정율성로 시설물들 7개월 동안 고장난 채 '방치'
정율성로 시설물들 7개월 동안 고장난 채 '방치'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8.01.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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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 보도 이후 "고치겠다"는 약속도 어겨
"돈 없다"면서도 정율성 문화행사엔 예산 '펑펑'
약 7개월 간 고장난 체 방치된 정율성거리 키오스크

중국 관광객의 필수코스인 정율성로의 ‘거리 전시관’과 ‘무인 정보단말기’가 약 7개월 전 고장이 났지만 아직까지도 방치되고 있어 광주시의 차이나 프랜들리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2017년 6월 17일 <시민의소리>는 ‘정율성 노래비’, ‘거리 전시관’, ‘무인 정보단말기(키오스크)’가 당시 한 달여간 고장이 났음에도 고치지 않은 것에 대해 보도하고, 남구청과 광주시에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시 관광진흥과는 2012년 양림동역사문화마을조성사업의 하나로 ‘정율성 거리 전시관’과 ‘정율성거리 키오스크’(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은행, 백화점, 전시장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정보단말기)를 양림2단지 휴먼시아 벽면에 설치했다.

‘정율성 거리 전시관’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그가 작곡한 ‘옌안송’(延安頌)의 악보 동판이 있고 관련 기록물, 사진, 이력 등이 벽면을 따라 기록되어 있다. ‘옌안송’과 더불어 ‘연수요’, ‘평화의 비둘기’, ‘3.1행진곡’, ‘우리는 행복해요’,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등 6곡의 음악을 버튼을 눌러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약 7개월간 버튼을 눌러도 들을 수 있는 노래는 단 한 곡도 없었고, 키오스크 역시 고장이 난 채 작동되지 않았다.

약 7개월 간 버튼을 눌러도 노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시민의소리>가 지적한 지난해 6월 당시 ‘거리 전시관’과 ‘무인 정보단말기’ 관련 관리 부서인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남구청에 말해 빠른 시일 내에 고치도록 하겠다”고 답했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그 관계자는 수영선수권 조직위로 파견나갔다고 한다.

정율성로를 관리하고 있는 남구청 측에 ‘이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왜 아직까지 방치하고 있는지’를 묻자 지난해 10월, 새로 발령 났다는 이 관계자는 “지난 해 여름, 비로 인해 고장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왼쪽 스크린은 수리했으나 예산이 부족하여 오른쪽에 위치한 키오스크와 노래가 나오는 부분은 고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시에 예산을 신청하여 고치겠다”고 답했다.

 '정율성 노래비'는 고쳐져 정상적인 작동을 하고 있다

반면, 시 문화도시정책관실 소관인 ‘정율성 노래비’는 고치겠다는 관계자의 약속에 따라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시민은 “정율성 관련 음악회, 동요제 등과 같은 축제에 예산을 펑펑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거 하나 고칠 예산이 없다고 7개월 간이나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이래놓고 무슨 중국과의 교류며, 차이나 프랜들리를 떠드는지 헛웃음만 나온다”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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