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여자바둑 세계대회 석권 등' 2017 10대 바둑뉴스 선정
한국기원 '여자바둑 세계대회 석권 등' 2017 10대 바둑뉴스 선정
  • 임종선 시민기자
  • 승인 2017.12.2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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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국기원이 선정한 2017년 바둑계 10대 뉴스(사진제공=한국기원)
(재)한국기원이 선정한 2017년 바둑계 10대 뉴스(사진제공=한국기원)

2017년을 마감하면서 한국기원이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10대 뉴스에는 여자바둑 세계대회 석권, 인공지능 신드롬, 몽백합배 한국 우승 등 굵직한 소식이 선정됐다.

태극 여전사, 세계 여자바둑 완전 정복

태극 낭자들이 2017년 세계 여자바둑계를 석권했다. 한국은 5월 열린 6회 천태산농상은행배 세계여자바둑단체대항전에서 최정오유진박지은 여제 3인방이 출전해 4년 만에 천태산농상은행배 우승컵을 되찾았다. 이어 6월 열린 7회 황룡사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도 최정오유진오정아김윤영송혜령 등 5명이 나서 주최국 중국을 꺾고 대회 세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화룡점정은 국내여자랭킹 1위 최정 8단이 장식했다. 최정 8단은 8월 명월산배에서 중국여자랭킹 1위 위즈잉을, 11월 궁륭산병성배에서 왕천싱을 꺾고 우승하는 등 세계 여자개인전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라 세계 최강 실력을 과시했다. 12월 중국에서 막을 내린 2017 IMSA 엘리트 마인드 게임스에서도 최정오유진 듀오가 여자 단체전, 오유진이 여자 개인전을 싹쓸이 우승하며 여자바둑하면 한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 역대 바둑행사 최다 인파 기록하며 성료

11세계 바둑스포츠 콤플렉스건립 예정지인 동탄 여울공원에서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대축제에는 프로아마 대회 참가자 4000여명과 전국에서 모여든 바둑팬 16000여명 등 이틀 동안 2만여 명이 함께 해 바둑계 행사로는 역대 최다 인파를 기록했다. 바둑을 통한 한중 흑백 외교(중 대사 페어대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바둑대축제는 한국바둑 남녀 정상대결(박정환 vs 이세돌, 최정 vs 오유진), 인공지능 바둑열전(딥젠고 vs 신진서, 돌바람 vs 박정환), 화성시장배 챌린지매치, 중 아마추어 교류전, 전국아마바둑대회, 명사대국과 가족세대 간 대결, 시민 다면기, 소외 계층을 향한 나눔 바둑 등 다채로운 행사로 펼쳐졌다. 특히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개막 축하 영상을 보내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둑 애호가인 문 대통령은 바둑 진흥을 뒷받침하고 전 국민이 바둑을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혀 참석한 바둑인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

인공지능(AI)과 함께 하는 바둑시대, 새로운 국면 창출

바둑 인공지능(AI)이 다양한 형태로 바둑계의 면모를 바꾸며 인간과 AI의 공존이 바둑계의 새 풍속도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구글 알파고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에서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한 후 인공지능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바둑 인공지능은 20173월 월드바둑챔피언십(WGC)에서 인간과 타이틀을 놓고 첫 대결을 벌였다. 박정환 9단이 일본판 알파고딥젠고를 꺾고 3전 전승으로 우승했지만 딥젠고는 끝내기 오류를 제외하고는 최정상급 기사와 밀리지 않는 모습이라는 평을 받았다. 6월에는 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에 딥젠고가 와일드카드를 받아 메이저 세계대회에 참가해 본선 32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인간 vs 인공지능의 대결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본격적인 세계대회에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5월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는 알파고가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과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뒤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허사비스 CEO알파고의 은퇴 뒤에도 바둑계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며 50국의 알파고 자체 대국을 공개하기도 했다. 10월에는 바둑 규칙 외에 아무런 정보나 도움 없이 스스로 강화학습을 통해 기존의 마스터 버전을 추월한 알파고 제로(AlphaGo Zero)로 진화했다. ‘단수도 모르는 무작위 착수부터 시작한 제로 버전은 2016년 이세돌 9단을 꺾었던 버전에게 72시간 이후 1패도 허용하지 않았고 마스터 버전과의 대국에선 100판 중 8911패를 기록해 바둑계를 또 한번 충격에 빠뜨렸다. 중국의 바둑 인공지능 줴이(絶藝)는 실시간 승부 예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주요 세계대회에서 프로기사들이 줴이의 변화도를 연구하며 검토하는 게 낯설지 않은 광경이 됐다.

박정환박영훈 몽백합배 동반 결승 진출로 우승 확정

한국이 박정환박영훈 9단의 선전으로 2년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동반 결승 진출에 성공한 양박(兩朴)’의 활약으로 한국은 20162월 강동윤 9단의 LG배 우승 이후 2년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세계대회에서 우리 기사끼리 결승 대결을 벌이는 것은 20151120LG배에서 강동윤박영훈 9단이 함께 결승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정관장 황진단, KB리그 통합 우승하며 창단 후 첫 챔프 등극

정관장 황진단이 챔피언결정전 최종국에서 2연패 후 3연승의 대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3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정관장 황진단이 2위 포스코켐텍을 3-2로 꺾고 종합전적 21패로 정상에 올랐다.

개막전부터 10연승 행진을 하는 등 142패로 1위로 시즌을 마감한 정관장 황진단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관장 황진단의 김영삼 감독은 감독 생활 7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팀의 맏형 이창호 9, 주장 신진서 8단도 바둑리그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신민준, 농심신라면배 6연승 돌풍

신민준 6단이 첫 출전한 농심신라면배에서 6연승 돌풍으로 한국 기사 최다연승 기록을 세우며 5년 만의 농심배 우승컵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신민준 6단은 전기 7연승과 응씨배 우승 경력의 판팅위 9단을 시작으로 일본 오카게배 우승자 위정치 7, 바이링배 초대 챔피언 저우루이양 9, 일본 신인왕 출신 쉬자위안 7, 바이링배 타이틀 홀더 천야오예 9단을 차례로 꺾은 데 이어 일본 기성(棋聖)5차례 역임한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격파하며 6연승을 완성했다. 6연승은 대회 두 번째 연승 기록이며 농심신라면배 단일시즌에서 한국 기사의 최다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이전 기록은 6회 때 이창호 9단의 5연승과 10회 때 강동윤 9단의 5연승이 최고였다.

안국현, GS칼텍스배 정상 오르며 입단 후 첫 타이틀 획득

안국현 8단이 GS칼텍스배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 김지석 9단과 풀세트접전 끝에 3-2로 승리한 안국현 8단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1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결승4국에서 반집승으로 기사회생한 데 이어 최종국에서도 1집반 역전승을 일궈 반상 신데렐라의 탄생을 알렸다.

조치훈, 국내 기전 첫 출전 화제 만발

일본에서 활약하는 조치훈 9단이 ‘2017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조치훈 9단이 세계대회나 이벤트대회가 아닌 국내대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조치훈 9단은 부산을 연고로 한 신생팀 KH에너지의 주장을 맡아 72패를 거두며 팀의 창단 첫해 우승에 기여했다. 시니어바둑리그를 중계한 바둑TV는 시청률이 전년 대비 평균 50% 이상 상승하기도 해 조치훈 9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크라운해태배, 챌린지매치 등 신생대회 창설 러시

2017년 다양한 형태의 신생 기전이 창설돼 주목을 받았다. 6월 여자 개인전 최대 규모의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이 조인식을 통해 개막을 알린 것을 시작으로 9월 챌린지매치, 11월 크라운해태배 등 신생대회가 속속 막을 올렸다.

9, 11월 두 번의 대회를 마친 챌린지매치는 규모를 확대해 내년 네 차례에 걸쳐 전체 기사가 참가하는 대회로 열린다. 크라운해태배는 랭킹 1위 박정환 9단 등 25세 이하 남녀 프로기사들이 참가해 본선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한편, 국내 여자 개인전 최대인 15000만원 규모로 열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은 김다영을 초대 챔피언으로 배출하며 12월 막을 내렸다.

지방자치단체 주최 아마바둑대회, 프로에게도 문호 열어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아마바둑대회의 문호가 프로에게도 개방됐다. 바둑대회를 통해 지역 홍보를 원하는 지자체들은 프로 참가로 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고무받아 프로들에게 대회를 오픈하는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8월 열린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는 올해 대회 10주년을 맞아 아마 최강부의 명칭을 오픈 최강부로 변경해 아마추어와 프로가 동등한 조건으로 대결을 펼쳤다. 30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한 끝에 강승민 5단이 홍성지 9단을 꺾고 우승했다. 한편, 11월에는 프로에 문호를 개방한 두 번째 대회인 11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가 열려 프로와 아마 기사 42명이 출전해 8강전 자리를 모두 차지하며 각축을 벌인 끝에 강동윤 9단이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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