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고려인 유물 상설전시장 개소
광주고려인마을, 고려인 유물 상설전시장 개소
  • 진재환 시민기자
  • 승인 2017.12.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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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창평면에 위치한 달뫼미술관에

지난 100여년의 역사를 담은 고려인의 소중한 유물들이 이제 상설전시에 들어간다.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박용수, 이하 기념사업추진위)는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 위치한 달뫼미술관에 고려인 역사유물 상설전시장을 마련 오는 30일 오후 4시 개소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구한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나선 고려인들은 연해주에 정착 국권회복에 나섰다. 하지만 연해주 등 극동지방에 터를 잡고 살던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시베리아 횡단 열차 화물칸에 몸을 실어야 했다.

당시 봇짐 하나 달랑 메고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실어 죽음의 길을 떠났던 그들은 조국으로부터 더 멀어져 가는 아픔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런 아픈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긴 유물과 사진이 지난해 광주를 찾아올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광주출신 고려인연구가 김병학 시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에 25년간 머물며 소중한 유물 2만여점을 수집, 광주로 가져왔다.

그리고 고려인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고려인마을이 진행하는 기념사업에 자신의 유물을 기꺼이 내놓고 잊혀진 고려인역사 복원에 나섰다.

이에 기념사업추진위는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고려인의 아픈 역사와 삶, 그리고 애환이 담긴 사진과 유물들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전시해 잊혀진 고려인선조들의 애처로운 역사를 일깨운 바 있다.

하지만 전시가 끝나자 소중한 유물들의 사후처리가 고민이었다. 마땅한 이전장소를 물색해야 했다.

기념사업추진위는 달뫼미술관을 찾아 영구적인 고려인역사박물관이 광주고려인마을에 건립될때까지 상설전시를 하며 보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달뫼미술관이 기꺼이 동의하자 전시물이 이전됐고, 오는 30일 오후 4시 이전 개관식을 갖게 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기념사업추진위원은 물론 지역인사, 그리고 고려인의 애처로운 삶에 공감하는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수 위원장은 “잊혀진 고려인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유물이 잠시나마 안정된 장소를 찾아 이전될 수 있도록 도움준 달뫼미술관 신경호 관장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달뫼미술관은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용수리 용운마을의 작은 하천가에 있는 미술관으로,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의 신경호 전 교수가 설립, 2006년 5월 18일 개관했다.

창평면을 감싸는 산울타리의 주봉인 월봉산(月峰山)을 한글로 옮겨 달뫼미술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술관은 마을의 낡은 마을창고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달뫼미술관은 ‘한국 사실주의의 산실’을 지향하는 곳으로, 주로 사실주의 작품을 기획, 초대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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