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무술년(戊戌年)에 무슨 일이
역대 무술년(戊戌年)에 무슨 일이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12.26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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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베이비 붐 현상, '58년 개띠'
1598년 노량해전, 조선과 일본의 7년간 전쟁 끝맺음
십이지신도(술신 초두라대장), 출처=국립민속박물관

2018년의 새해는 간지(干支)로 따져서 개의 해이다. 60간지 중 35번째로 무술년(戊戌年)의 ‘무(戊)’는 황금을 뜻하고, ‘술(戌)’은 개를 뜻하여 올해 태어난 아이들은 ‘황금 개띠의 해’가 된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 명에 도래했다. 그 중 ‘개’는 사람들이 반려동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동물이다.

‘개’는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사람들에게 가축화 됐다. 사람에게 충실하고 의리가 있는 가축으로서 우리나라에는 충견설화가 많다. 광주의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에도 유명한 충견 일화를 가진 석상이 있다. 문서수발 등 신속한 통신연락업무를 수행하고 죽어서도 주인을 지키고 있다는 ‘정엄의 충견상’이다.

우리와 가까이 살았던 탓일까. 개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속담도 여러 가지가 있다. 흔하던 물건이 급히 필요할 때 안 보이면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돈을 벌 때 귀천을 가리지 않고 벌어서 값지게 산다는 뜻으로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산다’, 그 외에도 ‘개 팔자가 상팔자’, ‘닭 쫒던 개 지붕만 쳐다본다’는 등.

이처럼 개의 특징에 빗대어 개띠 생은 솔직하고 명랑하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역대 무술년(戊戌年)에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을까? 우리나라 역사상 무술년 중 가장 두드러진 사건은 대표적으로 ‘노량해전’과 베이비붐세대 ‘58년 개띠’가 되겠다.

가장 가까운 60년 전 무술년을 살펴보자. 1958년 무술년에는 우리나라의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베이비 붐(baby boom)’ 현상이 나타났다. 베이비 붐은 대체로 전쟁이 끝난 후나 불경기가 끝난 후 경제적, 사회적으로 풍요롭고 안정된 상황에 일어나는데 우리나라는 6.25전쟁이 끝난 1955년 이후부터 나타났다.

이 중 ‘58년 개띠’가 베이비붐 세대의 주력이 되는 이유는 출생률이 절정기였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굴곡의 현대사를 겪고 많은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중학교 평준화, 고등학교 연합고사제, 유신헌법, 학도호국단, IMF 등.

사회의 주축이었던 58년 개띠들은 이제 사회에서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은퇴로 인해 부동산시장 실수요자 감소, 대규모 자금 유출 등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58년 무술년엔 조선 효종 당시 조선이 청나라를 도와 러시아를 친 2차 나선정벌이 일어났다. 이때 효종은 적은 수의 군사를 보냈으나 큰 전과를 올리게 됐고, 우리 군이 당시 사격술과 전술이 뛰어났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됐다.

1598년 무술년에는 정유재란으로 조선을 침략한 왜군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병사(病死)소식에 조선에 주둔하던 왜군 전군이 철수했다. 그 해 말에는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과 벌인 노량해전이 있었다. 이 해전을 마지막으로 7년간 계속되었던 조선과 일본의 전쟁은 끝났고, 이순신 장군도 이때 적의 유탄에 맞아 전사했다.

1418년 무술년엔 세종대왕이 왕위에 오른다.

1238년 무술년에는 645년에 선덕여왕이 건립한 황룡사 9층목탑이 고려에 침공한 몽골의 병화(兵火)로 인해 전체가 불이 타 소실됐다.

2018년 무술년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우선 ‘평창 롱패딩’이 올 겨울 히트를 친 만큼 2018년 2월 9일부터 강원도 평창군에서 진행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어 6월 13일, ‘대한민국 제7회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가장 큰 핵심 사건이 되겠다.

또한 1월 1일부터 6,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이 16.4% 인상된다. 즉, 7,530원으로 확정되어 월 노동시간 209시간 기준 월급환산 157만 3770원을 받을 수 있어 경제 환경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의 사자성어로 교수신문은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선택했다. 사견(邪見)과 사도(邪道)가 정법(正法)을 눌렀던 상황에서 시민들은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으며,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았다. 무술년, 황금 개띠의 해에는 국민의 바람대로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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