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올해의 사자성어, 5년만에 재등장 ‘파사현정’
2017올해의 사자성어, 5년만에 재등장 ‘파사현정’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12.22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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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근원 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의 휘호(ⓒ교수신문)

대학교수들이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선택했다.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11월 30일부터 12월 9일까지 이메일 설문을 통해 340명(34%)이 선택한 ‘파사현정’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파사현정’은 원래 사견(邪見)과 사도(邪道)를 깨고 정법(正法)을 드러내는 것을 말하며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최경봉 원광대 교수(국어국문학과)와 최재목 영남대 교수(동양철학과)가 나란히 파사현정을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로 추천했다.

최경봉 교수는 “사견(邪見)과 사도(邪道)가 정법(正法)을 눌렀던 상황에 시민들은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으며,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됐다”며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목 교수는 “최근 적폐청산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顯正)’으로까지 나아갔으면 한다”고 새 정부의 개혁이 근본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했다.

권영욱 성균관대 교수(화학과)는 “이전 정권이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절차와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하던 것을 끊은 것이 ‘파사’였으며, 새 정부는 ‘현정’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동아시아학과)는 “진실을 명백하게 밝힌 다음 정의를 실현하는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파사현정은 18대 대선을 치른 2012년 말 새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던 말이었다. 이명박 정부 말기 잇따라 터진 비리 의혹을 새 대통령이 밝혀 달라는 기대를 담은 것이었다.

그러나 2016년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이 세상밖으로 드러나면서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직접 정권을 바꾸게 되면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5년만에 ‘파사현정’이 다시 등장했다.

한편 지난 2016년에는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됐다. 군주민수는 군주는 배, 백성은 물이라는 뜻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

2015년에는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이 합쳐진 말이고, 무도는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에서 유래됐다. 지도자에게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책임을 묻는 말로 풀이된다.

세월호 참사, 정윤회 사건, 대선 댓글사건 등이 있었던 2014년에는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됐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으로 남을 속여 옳고 그름을 바꾸는 상황을 비유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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