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문화정책과 사업을 논(論)하다' 포럼 개최
'민선 6기 문화정책과 사업을 논(論)하다' 포럼 개최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12.21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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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역예술가와 소통 '제로'
"광주시의 무자비한 무료공연으로 예술인들의 씨가 마르고 있다"

2017년을 마무리하며 민선 6기 광주시가 진행해온 문화정책을 되돌아보기 위해 ‘민선6기 문화정책과 사업을 논(論)하다’ 포럼이 20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에서 진행됐다.

먼저 발제로 나선 박경섭 5.18연구소 전임연구원은 ‘민선 6기 광주시의 문화정책을 돌아보며’를 주제로 문화정책의 전망과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지역의 대규모 행사와 축제에 대한 평가

박 연구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해 “지역보다는 먼저 국립기관이며 국가사업으로 생각한다. 화려한 융복합의 규모 있는 공연 또는 유명 국내외 예술가들을 선호하며 지역과 관련된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왜 광주에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지역예술가들에게 열려있다고 하나 거의 소통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프린지페스티벌에 대해 “목적을 알 수 없는 행사다. 단순한 행사 참여로 단체의 예술적 방향까지 흐리게 하며 단순한 행사 참여로 지역 예술가를 소비하려는 것이 문제다”고 말한 뒤,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광주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결합한 차별화가 부족해서 여타 비엔날레와 유사하다. 광주 예술에 대해 시혜적 태도를 버리고 지역과 수평적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인예술시장에 대해 “지역 예술가들은 더 이상 대인예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서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대인예술시장에 대해서는 초기의 목적에서 벗어나 예술이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인들이 원하는 광주시와 문화재단의 역할

박 연구원은 “예술인 창작지원은 민선 6기 동안 이전과 다른 차별되고 혁신적인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는 직접 지원이나 행사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예술생태계나 예술시장과 관련된 창작환경과 기반 조성에 대한 정책이 미흡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원은 하되 적극적인 역할을 삼가야 한다. 행정과 제도와 틀이 앞서게 되면 예술가들이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며 “틀과 규칙을 만들고 사업에 지원하라는 식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즐겁게 일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지하는 혁신적 행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사업과 제도 개선 ▲문화예술 행정의 전문성 ▲문화예술생태계 조성 ▲지역 예술가 및 기획자 육성 ▲콘텐츠 제작지원 등을 제시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이효상 광주광역시 문화도시정책관은 7대 문화권 수정계획 대해 “기존 7대 문화권 사업은 다변화하는 문화 환경에 능동적인 대처가 미흡하다”면서 “5대 문화권으로 거의 결정돼 가고 있으며 해당 안 된 사업은 단일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윤기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예술인 지원제도가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했지만 그 중 탈락한 곳은 편중됐다며 불만을 갖기 마련이다. 또한 광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기초예술인들이 많아 경쟁률이 높기도 하다. 또 다른 비책을 찾는 중이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광욱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광주시의 대표적 문화브랜드 광주비엔날레가 ‘세월오월’이라는 작품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면서 “비엔날레재단 내부 문제는 별도로 하더라도 광주시와 비엔날레재단 간, 아울러 광주시 문화재단 간의 관계 설정 문제는 확실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삼 광주장애인문화협회장은 “장애인을 위한 문화권의 보장과 지원은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통합을 위해 필수적이다”면서 “장애유형과 장애정도와 관계없이 문화를 체험하고 향유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차원, 지자체 차원의 다차원적 측면에서 지원이 있어야 하고 배려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두용 청년문화허브 대표는 “모든 도시가 발전성과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의 힘이 갈수록 중요해지며, 이를 뒷받침하는 ‘청년들의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며 “청년문화는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투자해야 할 지역자산’으로 보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광연 광주연극협회 부회장은 “광주시의 무자비한 무료공연으로 광주 예술인들의 씨가 마르고 있다. 억 소리 나는 외부예술가를 데려와 공연하니 이제 광주 시민들은 상업적인 빅 공연물이 아니고서는 돈을 내고 문화를 향유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정현 1%공작소 대표이사는 “문화기획자의 고용 및 계약 가이드라인 설정이 필요하다. 문화기획의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한 문화 인력들의 지식노동에 대한 정당한 인건비를 책정할 수 있는 근거 조례를 마련하는 것은 좋은 선행사례가 될 것이다”고 제안했다.

송영은 광주예총 사무처장은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예술행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듣고 실행하려 노력해야 하지만, 듣기만 할 뿐 실제로 반영되진 않는다. 그래서 참여하지 않게 되고, 나중엔 ‘안 왔으니까’라며 서로간의 불신만 쌓이게 됐다”면서 “쉽게 찾아가 말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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