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자 수요는 늘지만, 정당한 인정 못 받아
문화기획자 수요는 늘지만, 정당한 인정 못 받아
  • 김미정 시민기자
  • 승인 2017.12.14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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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자, 예술창작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디어 제공하는 소비제일 뿐
청년의 경우 파트너나 협력자가 아닌 자원봉사수준의 처우
상상실현네트워크, 문화기획자의 인건비 책정을 위한 개선안 마련 촉구

최근 몇 년간 시민들의 관심을 문화적으로 이끌어내고 대중과 소통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들이 기획되고 운영되고 있다. 축제, 캠페인, 포럼, 공청회,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의 형식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면서 문화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광주문화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서 문화인력 양성프로그램을 시행하여 문화인력을 양성하였고, 현재 그 인력들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 구의 커뮤니티센터와 마을단위의 기관들에서도 마을 만들기,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기획자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이처럼 현장에서 문화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기획자, 예술창작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소비제일 뿐이다. 기존에 없던 형식의 노동이기에 대개는 정당한 인정을 받지 못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집행되는 예산의 성격(민간경상보조)상 인건비가 책정될 수 없는 사업이라는 점, 무형가치를 지니는 문화기획과 예술창작 분야에는 학술용역비나 강사료와 같은 지급기준이 없다는 점, 문화기획자 대부분이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경력을 증빙할 수 없는 점 등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청년의 경우, 사업의 동등한 파트너나 협력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자원봉사수준의 처우를 받는 일도 허다했다. 지금까지 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법적으로 명시된 관련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근성 상상실현네트워크 간사는 “문화인력의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열악한 현실을 극복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문화활동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에서 먼저 문화기획자의 인건비 책정을 위한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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