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선임, 특정후보 지지 ‘눈총’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선임, 특정후보 지지 ‘눈총’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12.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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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예총, 최규철 광주예총 회장 지지 선언 나서
광주민예총, 예총 자격 있나 반문 적폐 대상으로 규정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선임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인물을 지지하는 움직임으로 인해 지역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채용공고를 띄우고, 서류전형과 면접심사 이후 10월말께 전당장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문체부는 한 명을 선임하거나 ‘적격자 없음’ 결정을 내려야 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아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을 비롯 인천, 대전, 대구, 울산,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총 소속 예술인과 지역 대학교수들이 최규철 광주예총 회장을 아시아문화전당장으로 지지한다고 나서면서 반대양상이 거세지고 있다.

이승정 한국예총전국대표자협의회 회장과 김재열 인천예총 회장, 류형우 대구예총 회장 등 전국 예총 관계자와 지역 대학교수, 지역예술인 등 230여명은 1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에 최규철 광주예총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진보적 문화예술단체, 5월단체, 광주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0월 24일 5.18민주광장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공모 관련 특정인물의 선임 당위성을 담아 왜곡된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얼마 전 광주예총의 현 회장인 최규철 회장을 아시아문화전당장으로 지지해 달라는 호소와 함께 서명을 받는 유인물을 발견했지만 웃어넘겼다”며 “급기야 11일에는 5·18민주광장에서 지역예술인들과 지역 대학교수들 수십명이 모여 성명서를 낭독한 헤프닝까지 벌어진 것을 보고 이런 행위를 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광주민예총은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약칭 예총)은 보수정권을 지지하는 어용단체로서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독식해온 친 보수 적폐청산 대상단체다”며 “전두환이 군사 쿠테타로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간선제 투표로 대통령을 뽑도록 ‘4.13 호헌조치’를 발표할 때 전국 예총산하 소속 예술인들은 ‘4.13 호헌지지’ 성명을 중앙 일간지 및 지방 일간지에 광고로 실은 역사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광주예총 산하단체인 연극협회 전 회장 박모 씨가 현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근무하면서 보조금 횡령 및 유용이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난 것을 두고 산하단체 관리를 지적했다.

광주민예총은 “소속 산하단체의 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언감생심 매년 수백억 원을 운영하는 전당장을 하겠다고 나서니 너무 뻔뻔하지 않는가”라며 “불편한 역사적인 사실이 존재하지만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민주정부에서는 자숙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마땅하거늘 너무 나서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전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움직임에 대해 A씨는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의 집합체인 예총이 왜 이런 일에 동원되어 나서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쪽수로 밀어붙여 될 일이 아니다”고 꼬집어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B씨는 “아시아문화전당의 일부로 편입된 옛 전남도청과 오랫동안 함께한 지역민들의 바람은 도청 원형복원과 오월정신을 잘 이해하고, 중앙과 지역을 조율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전당장을 바라고 있다”며 “3명으로의 압축설이나 지역민 의견과 다른 특정 후보에 대한 왜곡된 사실 유포 등 갈등이 커지고 있어 문체부가 입을 열고 공식입장을 밝혀야할 듯싶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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