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교육감, 혁신적인 후보 필요하다
광주광역시 교육감, 혁신적인 후보 필요하다
  • 변원섭 객원기자
  • 승인 2017.12.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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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육감 3선 도전 장기집권 반발 예상
광주교육정책연대 11월 발족 후보검증 기대

오는 2018년에 지방자치선거와 교육감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통합선거가 5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

광주광역시장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교육감도 누가될지 시민들의 관심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현 장휘국 시교육감의 3선 도전은 당연지사라는 분위기다. 장 교육감은 전교조 광주지부 8대지부장 2년, 광주광역시 교육위원 8년, 교육감 8년여 동안 참교육 설파를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제5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까지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교육정책이 득(得)인지 실(失)인지를 평가하기보다 이제는 다음세대에게 교육을 맡기라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삐져나오고 있다. 교육민주화 1세대를 이끌어오는 맏형답게 이제 한발 물러나 뒤에서 조언하는 어른으로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휘국 교육감이 아니면 대안이 없다는 목소리를 내며, 교육감 3선까지 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라면 과욕이자 본인에게도 명예스럽지 않다는 지적이다.

장 교육감, 혁신정책 없이 안정적 정책 추구

장휘국 교육감 취임 이후 8년여 동안 광주 교육계를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혁신교육정책을 거의 실행하지 못했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광주의 교육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너무 안정적인 정책만 펴왔다”고 꼬집어 말했다.

광주 소재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A교사는 “광주시민이 선출한 교육감인데 몇몇 사람들과 비공개적으로 결정하여 일방적으로 독주정책을 펴온 것은 대단히 잘못된 시스템이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 IT시대, 스마트시대에 이어 4차 산업혁명시대와 인공지능(AI)시대로 급변하는 속에 학생들도 10년 전과 20년 전 생각이 다르다. 더욱이 학부모가 바라보는 교육의 욕구 또한 무엇보다도 충족을 시켜야 할 시대인 것이다.

정보화, 세계화, 다원화된 교육환경을 요구하고 있는 시대다. 이에 맞추어 이제는 좀 더 신선하고 새로운 환경으로 교육의 질을 달리 해야 할 교육감 후보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집권 아닌 광주교육의 진정한 혁신 필요

K고등학교 B교사는 “지금까지 정치나 어느 조직이든 장기집권을 하게 되면 명예에 흠결이 발생하기 마련이다”며 “교육도 마찬가지인데 직선 초대교육감으로서 명예를 지키는 것이 그분에게도 좋을 것이다”고 말한다. 단 “과거와 다르게 특정단체에서 일방적 지지는 없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B교사는 “외부에서는 혁신적인 사람이 교육감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교육현장에서 꼼꼼히 살펴보면 혁신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 여론이다”며 “문제를 문제로 보지 못하고 평가 자체도 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K중학교 C교사 역시 “광주시민이 교육감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가장 문제다”며 “시장선거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갖고 교육에 관심이 필요하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있는데 닫혀져 있는 공간이 아쉽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교육혁신은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 서비스이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에서 활동하고 있는 D교사에 따르면 “지난번 선거처럼 충분한 토론과 검증 없이 일방적 지지선언 같은 사례는 없을 것이다”고 단호히 말했다.

다음 교육감 자격, 어떤 인물이여야 하는가

광주에는 건전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고, 좋기 때문에 이런 분들 속에서 리더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심 없이 교육만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얘기다.

혁신적이며, 진보적인 교육감의 조건으로는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상호 격려와 방향을 제시하면서 문제점을 지적 해줄 수 있는 사람 ▲좋은 인적자원들과 함께 현장과 행정에서 가닥을 추리며 정리를 해줄 수 있는 사람 ▲디테일한 능력보다는 성품을 중심으로 교육적 관점을 갖고, 이끌어줄 수 있는 덕장이 필요 ▲공개원칙으로 시민과 함께하고 학부모 입장에서 일하는 조절능력과 마인드 필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시민들과 함께 공적 영역을 갖고 있는 마인드와 시대에 함께 할 수 있는 리더십 등이 요구되고 있다.

임진희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장은 “교육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속에서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이제는 바르고 새로운 교육정책을 실행해야 할 사람이 필요하며 교육감 후보는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교육시민단체, 교육감 선출 위해 무슨 준비하나

시대에 맞는 교육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광주교육정책연대가 지난 11월 발족했다.

광주교육정책연대에는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광주YMCA, 광주YWCA, 광주지역아동센터연합회, 광주흥사단,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어린이청소년친화도시추진협의회, 전교조 광주지부, 지역교육네트워크 화월주, 광주청소년시설기관연대, 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등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교육정책연대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정책을 발굴 제시하여, 이 정책을 수행 할 수 있는 후보를 찾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또한 광주시교육감뿐만 아니라 광주시장과 구청장들에게도 교육문제에 대해선 관여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각 단체들의 공통점을 모아 시민들과 공개적 난장여론수렴과 폭넓은 토론을 통해 다음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광주교육정책연대의 발족은 각 후보들의 발굴 및 후보검증까지 어떻게 할 것인가 신중하게 논의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개월여 남은 지방선거전까지 제대로 검증된 혁신적인 새로운 후보군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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