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간부들은 명함이 2개
교육청 간부들은 명함이 2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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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간부들의 학교운영위원회 진출이 지난호 '시민의 소리'에서 밝혀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규모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학관급 이상 간부들의 경우 거의 100% 가까운 숫자가 학교운영위원으로 당선된 것으로 밝혀져 교육자치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함께 올 연말 교육감 선거를 의식한 의도적 행태라는 비난이 일고있다.

장학관 11명 중 10명이 학운위원
본지에서 밝힌 것보다 광범위한 규모
지역교육청도 예외 못벗어나
전교조, 당선된 간부 사퇴촉구


전교조 광주지부에서 발행하는 광주교사신문 지난 15일자에 따르면 시교육청 교육국에 속해있는 5개과의 과장 모두와 장학관 11명 중 10명이 지난 3월 학운위원 선거를 통해 운영위원으로 진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교육청 장학사 30명 가운데 18명, 서부교육청 국과장급 간부 8명 가운데 7명이 학운위원으로 진출하는 등 교육청 관료들의 '화려한 외출'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교사신문이 밝힌 바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 교육국 내 안순일 초등교육과장, 이종현 중등교육과장, 신현중 교육정보화과장, 박종채 과학기술과장, 최경수 평생교육체육과장 등 5명 전원이 학교운영위원으로 진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들 5개과가 포함된 교육국과 총무과, 기획예산과, 학교운영지원과, 교육시설과로 구성된 기획관리국으로 구성돼 있고 각급 학교의 학사에 관련된 업무는 주로 교육국에서 담당하고 있다.
또 시교육청 교육국에는 11명의 장학관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이미 운영위원으로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신상우, 정병석, 노창수, 안용호, 박성수, 김성영 장학관 이외에 김형수 장학관, 최병량 장학관, 이경임 장학관, 윤영월 장학관 등 대부분의 장학관이 학교운영위원으로 포진됐다.
11명의 시교육청 장학관 중 교육정보화과 이모 장학관을 제외한 전원이 포함된 셈이다.

시교육청 교육국에 있는 장학사들의 경우도 이에 못지않은 분포율을 보이고 있다.
추가로 밝혀진 장학사는 이장언, 김철호, 김명자, 정하선, 정석기, 김원익, 김종근, 김채화, 김준영, 최윤길, 이재현, 정락주, 장기석, 박정진, 김성남씨 등으로 이미 알려진 장학사들을 포함할 경우 31명 중 20명이 학교운영위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교육청도 예외는 아니다.
광주시 서부교육청의 경우 거의 모든 간부가 학운위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응서 학무국장과 안정근 관리국장을 비롯, 손병화 초등교육과장, 김남전 중등교육과장, 양주승 평생교육체육과장, 김경호 관리과장, 김근수 시설과장 등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대부분 해당됐다.
2개 국, 6개 과 가운데 이모 과장을 제외한 국과장급 7명이 명단에 들어있고 아직 파악되지 않은 동부교육청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교육청 간부들의 경우 자신이 위원으로 있는 각급 학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학교자치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오는 10월 교육감 선거에서 줄대기를 하려는 차원에서 운영위원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이라는 지적도 받고있다.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를 두고 전교조 광주지부는 교육청 간부들의 학교운영위원 진출을 제어할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는 제안과 함께 이미 진출한 간부들의 운영위원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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