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고교 학원화현상 여전
전남지역 고교 학원화현상 여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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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고등학교의 학원화 현상이 여전하다.
대부분 학교가 학교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던 0교시 수업도 줄어들지 않고있다.
학생들의 학교체류시간도 14~16시간으로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지내고 있다.

대부분 학교 보충수업 0교시 실시
학교 체류시간도 14∼16시간
보충수업비 월 10여만원 여전한 부담


또 애초에 전인교육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특기적성 교육도 취지와는 달리 교과중심으로 편성돼 있고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휴일에 학교에 나가는 학생들도 다수다.
학생부담금도 월 평균 10여만원씩으로 만만찮은 부담이 되고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달 사실상 교과중심 보충수업을 허용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이에 반발, 보충수업을 전면 금지시키는 등 파문을 일으켰지만 전남지역 교육환경은 전혀 변화가 없다.
전교조 전남지부가 지난달 22일부터 4월 1일까지 도내 3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보충, 자율, 0교시 수업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남지역의 교육여건이 변화될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90%의 학교에서 1학년과 2학년의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3학년의 경우에는 100%의 학교가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기적성 과목을 실시하는 비율은 1학년이 48.2%, 2학년이 40.7%로 교과중심과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3학년의 경우 17.9%에 불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특기적성 과목보다는 교과중심의 보충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충수업에 들어가는 학생 1인당 부담금은 평균 2만원, 시간당 교사 수당도 대략 2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야간자율학습도 조사대상 학교 전체가 실시하고 있다.
자율학습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실시돼야 하나 조사결과 30개 학교 중 29개 학교가 학생들의 의향을 묻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나마 3학년의 경우는 100% 반강제적으로 학생들을 붙들어매두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자율학습비로 학생들은 1만2천원~2만4천원까지 지불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35만원~70만원 선의 수당을 받고있다.
특기할 점은 자율학습 지도교사가 아닌 교장, 교감, 행정실장, 교무부장들도 상당수 지도수당이란 명목으로 수당이 지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결과 교장의 경우 26만원~75만원, 교감 23만원~70만원, 행정실장 10만원~35만원, 교무부장 20만원의 수당을 받고있으며 일부학교에서는 교장, 교감의 수당이 지도교사보다도 많은 경우가 나타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전교조 전남도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볼 때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학생들이 무한경쟁의 장으로 내몰리는 획일적이고 과도한 입시경쟁 교육의 폐해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등 학교의 학원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도교육청과 교육부 등 교육행정기관은 이에대한 철저한 실태파악과 함게 0교시 폐지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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