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향기 풍류삼아 어깨춤을 들썩
봄꽃향기 풍류삼아 어깨춤을 들썩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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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주 작


















梨花(이화) -이규보
처음엔 가지 위 눈꽃인 줄 알았는데
맑은 향기가 있어 꽃인 것을 알았네
푸른 나무 사이 흩날릴 땐 보이더니
흰모래에 떨어져 섞이니 알 수 없네

나주가는 길 옆으로 피어있는 배꽃을 눈으로만 보기에는 너무나도 환해서 무작정 들어가 보았다. 하얀배꽃은 주위의 어느것과도 잘 어울린다. 황톳빛의 마늘 밭에서도 노란유채꽃 사이에서도 그리고 파릇파릇한 풀밭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환한 모습을 하고 있다.
얕은 언덕너머의 가득한 배꽃 풍경은 이제 시골 동네 저수지에 반영이 되어 더욱더 아름답게 우리눈에 다가왔다. 가는 길 어귀에 빼꼼히 내밀고 있는 할미꽃, 은방울꽃들도 나들이 떠난 우리의 마음을 화창하게 만들고 있다.
배꽃이 깨끗하고 하얀 향기를 지녔다면 영산강 어귀에 피어있는 유채꽃의 향기는 화려하면서도 진한 내음을 풍기고 있다. 마치 가을의 노란 들녘을 연상시킬 정도로 넓게 펼쳐져 있는 유채꽃밭은 줄기의 푸른빛과 섞여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봄꽃향기를 풍류삼아 어린이들의 멋드러진 꽹가리, 장구소리는 한바탕 어깨춤을 들썩이기에 충분한 여유로움이었다.
유채꽃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떼기가 아쉬웠던 맑고 깨끗한 봄 풍경의 사진나들이가 되었다.
이 사진들은 북구문화의집(510-1424)사진교실 회원들의 작품입니다.


정양자 작




정양자 작




고미영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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