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수업 부활은 교장수당 부활?
보충수업 부활은 교장수당 부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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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수업 허용방침에 대해 광주지역 고등학교 교장들은 적극 환영하고 있다.
어짜피 수능제도가 있는 바에야 입시위주의 교육이 불가피하고 학부모들이 원한다면 보충수업 또한 피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보다 더 현실적인 가외의 소득이 있다.

교장단 협의회, 공식적으로 수당 받을 수 있어 반기는 분위기
"수당때문에 보충수업 반기느냐" 비판적 시각도


보충수업이 부활하면 지금까지 허용되지 않았던 관리수당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일선교사들에 따르면 대개의 교사들은 보충수업 수당으로 시간당 2만원을 받는다. 심화반에 들어가는 교사는 3만원까지 책정되기도 한다.
교사마다, 학교마다 각각의 사정이 달라 일률적으로 정하긴 힘들지만 대략 한달에 30여만원 정도는 받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보충수업은 특기적성 교육의 일환이고 그중에서도 교과과목 중심의 특기적성 교육이다.

이렇게 보충수업이 특기적성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고 있으면 교장들에게 돌아가는 관리수당은 없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교장들이 '무보수'로 봉사하는 것은 아니다.
이 또한 학교마다, 교장마다 다르겠지만 초과근무수당의 성격으로 대략 15시간분에 해당하는 수당을 받고있다는 것이 광주지역 한 고등학교 교장의 설명이다.
또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따로 자율학습비를 걷는다. 이 경우는 자율학습비가 곧바로 학교회계에 포함되지 않고 학부모대표가 수합해 건네는 등 우회적인 경로를 통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 가운데 일정부분은 교장, 교감 등 관리자에게 건네진다는 것이 통설이다.

광주지역 한 교사는 "대개 교장들은 지도교사의 두배 정도 받지 않겠느냐"고 추정했다.
보충수업이 부활하면 교장들의 관리수당이 공식적으로 인정돼 더 이상 이런 편법이 필요없게 된다.
교장들은 관리수당 부활을 반기고 있고 굳이 그런 분위기를 숨기지 않는다.
하영철 전남고 교장은 "지난 2월 교장단협의회에서 나부터서 교장관리수당을 꼭 받자고 제안했다"며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모두 교장 책임이기 때문에 보충수업(교과중심 특기적성교육)이 있으면 꼼짝없이 학교에 있어야 하는데도 지금까지 한푼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교장들이 불쌍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길웅 대성여고 교장도 "보충수업 허용에 대한 구체적 지침이 정해지면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을 만나서 관리수당 문제를 의논하려한다"며 이를 반기고 있다.
하지만 교장들의 이런 모습에 대해 지극히 비판적인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는 "교장들이 돈이 되지 않으면 그렇게 나서서 보충수업을 실시하려 하겠느냐"며 반문했다.
보충수업 허용이 올바른 교육정책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도 논란이지만 교육계 내부에서는 교장들의 관리수당 부활 여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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