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아도 계속해야할 '무등산 보호'
발목 잡아도 계속해야할 '무등산 보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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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말 운림온천개발권자인(주)프라임월들측이 사업계획변경안을 광주시청에 접수시킨 이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김인주 본부장의 걸음이 다시 바빠지고 있다.
최근 (주)프라임월드측 관계자들이 운림온천개발 반대를 주도해온 김 본부장의 근무지인 광주고로 찾아가 ‘교사 관리감독 잘하라’며 교장에게 항의를 하는가 하면, 학교 홈페이지에는 연일 그를 비방하는 글들이 오르기도 했다.
공정한 환경영향평가를 촉구하는 1인시위에 이어 천막농성을 진행 중인 운림온천반대대책위의 천막농성장에서 지난 27일 그를 만났다.

- 프라임월드측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 뒤 재산권이 제재를 받고 있다는데.

= 이미 2개월분의 봉급과 아파트가 가압류 당한 상태이고, 지금도 프라임월드측이 제기한 손해배상 민사소송이 진행중이다. 프라임월드측은 이런 방식으로 나의 발목을 잡으려 하지만 무등산을 지키는 일은 멈출 수 없다.

- 프라임월드측에서 이번에 제출한 계획변경안은 당초의 온천도 아니고 규모도 축소했는데.

= 근본적으로 온천지구에 대한 개발은 안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다른시설들은 모두 산아래쪽으로 끌어내리면서 무슨 명분으로 100년간 인적이 끊긴 채 천연의 원시림이 보존된 제1수원지 지구에 개발의 삽을 들이댄다는 것인가.

- 운림온천지구는 사실 프라임월드의 사유지 아닌가. 일부에선 환경보전을 한다면서 개인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 공원지구로 지정한다는 것은 개인재산임에도 일정정도 강제를 한다는 의미다. 무등산도립공원의 68%가 개인사유지다. 그리고 광주시에서 이전을 추진 중인 증심사 집단시설지구 역시 개인사유지다. 광주시는 이들처럼 힘 없는 사람들에게는 생존권을 억압하면서까지 강제하면서, 힘 있는 업체 앞에선 당당하지 못하다. 이런 부당한 광주시의 행정은 공평치 못할뿐더러 오히려 개발업자와의 특혜 의혹마저 불러들이는 것이다.

무등산 도립공원내 사유지 68%
집단시설지구는 끌어내리면서 온천지구는 개발한다니
온천지구 사유지문제는 명분도 없고, 형평성도 어긋나


- 프라임월드도 따지고 보면 피해자일텐데

=그렇다. 운림온천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은 90년도에 이곳을 온천지구로 지정고시했던 광주시에 있다. 프라임월드는 상업적 목적으로 당연한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러나 10년이 넘게 시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이라면 경영측면에서도 재고해 볼 만도 한데 고집을 버리지 않고 있다.

- 무조건적인 보전만이 능사는 아니지 않나.

= 무등산 주변을 철조만으로 둘러치자는 것이 아니다. 적정 수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으면 된다. 무등산일대의 천연자원을 보전하면서도 관광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운림온천지구의 경우 호텔이 들어서면 난개발이 뒤따를 것은 뻔한 이치다. 천혜의 관광자원이그렇게 파괴되는 것은 광주시민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다.

- 근무지 학교 홈페이지에 김 본부장에 대한 비난글이 쇄도했는데

= 대응할 가치가 없다. ‘김인주가 잘못했다고 얘기한 사람이 잘못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되는게 진짜 운동이다.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고 나 역시 그들을 믿고 열심히 해나갈 것이다.

89년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참가하기도 했던 김인주 본부장은 현재 무등산운림온천개발 반대 대책위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의장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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