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환경 살리는 기술, 그것이 우리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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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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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물 정화기 개발한 이벤코(주) 사람들

"도서지역에 사는 주민들 소원은 깨끗한 물 한번 먹어보는 거예요"
지하수를 퍼 올려도 바다와 연결된 탓에 짠물을 식수로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 이들을 위해 바닷물을 정화해 맑고 깨끗한 물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벤코(주) 사람들. "과거의 물은 너무 흔해서 우리에게 아무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물이었으나 지금은 우리의 모든 것이 되어 그 중요성이 우리의 생존에 영향을 주는 존재가 됐죠" 그러나 지구상의 물 98%는 바닷물, 나머지 2%만이 인간의 삶을 이어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다. 더구나 그 물마저 부족해 이젠 물을 사 마셔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이벤코 연구팀은 바닷물을 에 가까운 온도에서 끓여 순수한 물 분자만을 추출하는 기계를 선보였다. "보통 374℃면 불순물이 없어지지만 우리팀은 훨씬 높은 온도로 맑은 물을 만들어 '태고수'에 가까운 건강식수를 개발했다"는 것이 엄익원 기획실장의 설명.

"도서지역 주민에 맑고 깨끗한 물 제공" 목표
바닷물 500℃로 끌여 추출한 건강식수 선보여


따라서 식수 뿐만 아니라 상처부위 세정 재활제나 렌즈 세척제, 피부병 환자의 세정수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벤코 연구팀의 가장 큰 목표는 도서지역 사람들의 식수 제공이다. 그러나 1대당 7천만원의 예산이 투여되는 이 기계를 개인이 구입하기는 힘든 상황. 이에 연구팀은 지역에서 공동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연구팀은 "건물 하나 짓는 것보다 깨끗한 물을 제공해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민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조만간 해외에도 수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물 부족 현상은 전 인류의 고민 거리라 세계 곳곳에서 이같은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에 있다. 그곳에 한국도 한발 내딛게 되는 것이다.

"큰 일은 무조건 대기업에서만 하라는 법은 없죠. 알짜배기 연구원들이 모인 중소기업도 인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연구팀은 연구 결과 하나 하나가 이벤코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이벤코는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 친화적 사업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되는 기계들은 모두 환경을 다시 이용한 것들.
황토에서 이물질을 채취한 뒤 분쇄가루를 이용해 자연과 숨쉴 수 있는 기능을 담은 황토페인트, 음료수 페트병을 이용한 섬유 추출,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사료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작은 기업도 인류위해 일한다" 해외수출 예정
황토페인트·페트섬유 등 환경친화제품 개발 계속


"무조건 돈벌려는 사업보다 사람에게 좀더 필요한 것, 그러면서도 자연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이벤코의 최대 무기가 됐다. 때문에 요즘 친환경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기계를 만들어보자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는 IMF 한파로 경제가 어렵던 지난 98년 생긴 중소기업 이벤코가 수많은 벤처기업들을 제치고 매년 매출 150% 상승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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