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닷컴]도심공동화 대책의 덫, 그리고 딴지걸기
[기자닷컴]도심공동화 대책의 덫, 그리고 딴지걸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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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기자
최근 광주시와 정치인들이 도심공동화 대책찾기에 나선 것은 다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뒤늦게 간담회를 열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방법을 찾아보자는 다소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정말 그렇게라도 해서 도심공동화가 극복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따라서 이를두고 통추위(전남도청이전 반대 및 광주전남통합추진위원회) 등 일부의 선거용이라거나 면피용이라는 혹평은 일면 맞으면서도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가 되돌아보게 한다.

통추위는 성명에서 도심공동화 대책이 없어서 광주민심이 흉흉한 것이 아니라 도청이전이란 최대현안 앞에 정치권 실세의 눈치만 보다가 선거를 앞두고 눈가리고 아옹식으로 도청이전 책임문제를 회피하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도청이전과 도심공동화는 별개라는 것은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도청이전이 도시발전과정의 자연스런 현상인 도심공동화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도청이전=도심공동화' 등식이 곧바로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전남도청신청사 기공식
물론 대책기구에 대한 냉소적 시각은 광주시와 정치권의 자업자득이란 측면도 있다. 예컨대 지난해 광주시가 도심공동화 활성화 용역을 납품받고도 도청이전을 기정사실화한다는 부담을 피하기 위해 공식발표를 연기했던 해프닝이나 도청이전문제를 놓고 그동안 시·도지사는 물론 정치인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명분쌓기에만 급급했던 것이 그것이다.

따라서 통추위 등의 지적처럼 광주시와 정치인들이 이번 대책기구 구성을 선거용이라면 제덫을 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고재유 시장과 정치인들이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서 아무런 알맹이도 없이 대책위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도청이전과 도심공동화문제를 해결했다면서 표를 달라고 한다면 어떤 유권자가 속아 넘어가겠느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민관이 공동으로 도심활성화를 위한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겠다고 나선 마당에 딴지걸기식으로 비판하는 것도 또다른 정치적 이용이라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만큼 도심공동화 문제는 심각하기 때문이다. 도청이전 책임문제를 떠나 도심활성화는 비상한 각오로 분명한 대안을 찾아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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