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광주 전남 관광에 거는 기대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광주 전남 관광에 거는 기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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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선천성 소아마비를 앓았던 국토가 드디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이 길은 산업경제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국민의 여가생활 면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수없이 낙담했던 그래서 스스로의 땅을 '남겨진 땅' 혹은 '숨겨놓은 땅' 이라고 불렀던 호남이 이제 숨통을 트느냐 마느냐가 여기 달려 있는 것이다.

전 국민의 휴가 여행 선택지가 강원도를 비롯한 동해안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이미 동해안은 여러면에서 뉘가 나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동해였던 것은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에게 있어 그것을 뒷받침할만한 다른 대안이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이미 가진 자들은 물 밖으로 다니길 하도 여러 번 해서 여권에 더 출입국 도장 받을 칸이 없다고 투덜대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주어진 그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국민관광의 체질을 개선하고 관광의 고장으로 포지션을 굳힐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로 서해안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주변에 사는 영광, 장성, 무안, 함평, 나주, 신안, 목포 사람들에 해당되는 말이다. 이제껏 쉽게 통용되지 않았던 숙박을 유도하는 체험관광의 소재들이 서해 바다와 갯벌과 섬들에 지천으로 널려 있으며, 이를 얼마나 잘 보전하며 연출하는가에 의해 그 성패가 달려있다.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이런 보전지향적인 관광상품의 개발은 동 지역의 전문가와 지역민, 공간 연출자, 환경론자, 관광상품 기획자, 행정, 기업 등이 망라하여 각 지구별 특징을 찾고 일관된 컨셉을 가지고 체계적인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함평이 환경을 컨셉으로 하고 나비를 이미지로 내세우는데 무안이 나비를 내세운다면 웃음거리도 못되는 일이다. 그래서 대의를 형성하고 실천적 대안을 생산하는 마당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한 시가 급한 일이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 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인구 140만 명을 가지고 월드컵과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세계에 광주를 알린다는 광주시의 입장에서는 악재가 닥쳐왔다. 그렇지 않아도 광주의 관광매력물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교통 때문에 경유지의 역할 이나마 유지했는데, 이번 개통은 광주관광에 있어 위협적인 요인이 되었다.



아마 서해안 고속도로를 주행해본 사람이면 쉽게 알 것이다. 서울의 모든 도로 망은 바둑판과 같이 전국을 한 도로에서 만날 수 있도록 형성되어 있는데 반해 광주는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계 교통망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

광주에 대한 끈끈한 애정이나 호기심을 가진 서해안 고속도로이용자는 이제 광주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노화되어 공사중이기 일쑤이고 덕분에 정체가 다반사인 호남고속도로의 악몽은 이제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데 정작 새로 닦은 길을 통해 광주에 접근하려면 지도 어디를 보아도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읍을 택해 광주로 오려는 이들에게 광주가 가진 자원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내장산의 명성과 백양사의 고즈넉함에 대항할 만한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이 광주에는 부재하다. 광주에 오기도 전에 관광코스에서 배제될 요인이 큰 것이다.

고창에서도 영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새롭고 신선한 자연자원과 물산과 순박한 인심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광주로 향하는 것을 그대로 남겨 두지 않을 것이다.

광주가 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바로 서해안 고속도로로부터 광주까지의 접근성을 높이는 도로 개설과 광주의 관광이미지를 정립할 수 있는 상품의 개발이자 연계관광코스의 다각화 전략이다.

그것은 결코 책상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것을 세운다면 그것은 장기적인 구상과 비전을 두고 풀어가야 하지만 적어도 현재의 상황에서는 현재의 문화적 자산들에 대한 전략적 툴 들을 보강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광주의 문화와 5월과 비엔날레와 김치축제를 소구력 있는 관광상품으로 디자인을 하며 새로운 시도를 병행해야 한다. 물론 거기에 전남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길은 한번 닦이면 없어지기 어려운 법이다. 광주와 전남이 서해안 고속도로의 개통을 계기로 관광객 유입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는 중지를 모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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