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J에게
VJ에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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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J, 비디오저널리스트는 IMF가 만들어낸 방송가의 떠오르는 직업이 되었다. 디지털비디오카메라같은 작은 기자재를 사용해 취재원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고 다루기 편리해 대상에 깊히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이 시스템의 최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VJ시스템은 영상을 통한 저널리즘의 활동으로 기획에서부터 촬영, 편집 등을 모두 혼자서 해내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이를 1인제작시스템이라고도 한다.

애초 VJ는 미국 등의 경우 유수한 독립네트워크(케이블TV)와 미디어센터라는 토양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으로 그들의 처지에서 보자면 자연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많은 채널과 '퍼블릭액세스' 권리에 대한 인식, 그리고 시민들의 영상물 제작을 지원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라는 인프라 등을 갖춘 환경에서는 '영상'은 자연스레 '미디어'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만?


그러나 'VJ시스템'은 우리나라에선 제작비용 절감이라는 'IMF적' 요청에 의해 주목받았다. 그리고 몇몇 프로그램의 성공 이후 우리나라의 공중파는 VJ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돌입하고, 사회교육기관에서는 VJ강좌를 개설하고 주요한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비디오저널리스트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나에게는 이것이 불안해 보인다.

올해부터 우리나라 공영방송인 KBS는 방송법에 의해 시청자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월 100분 이상방송해야 한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라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그러나 4-5회를 방송하고 현재는 유명무실해졌다.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쟁점은 '심의권'에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앞에서 얘기한 방송국은 매주 한차례 'VJ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올 유행이라는 '가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가죽'옷 모델까지 현란한 카메라가 평소에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비춘다. 나는 이 두가지 사실이 VJ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카메라는 대상을 보는 자신의 '눈'
그것을 먼저 깨우쳐라


한마디로 우리에겐 아직 '저널리즘'은 없다. 때문에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는 '애완 고양이가 공놀이하는 모습들 뿐'이라 지레짐작하고(따라서 심의권은 당연히 방송국이 가져야 하고),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신기한 것, 재미있는 것, 지루하지 않는 것(따라서 VJ프로그램의 카메라는 절대 멈춰서서 대상을 응시하지 않는다) 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일부 '자칭VJ'들이 '열열한 지지'를 보낸다.

처음 얘기로 되돌아가보자. 우리 시청자들에게는 아직 퍼블릭엑세스가 권리라는데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비디오촬영 교육을 받고 싶어도 가르켜주는 곳이 없어 제대로된 촬영 뿐 아니라 편집은 더더욱 엄두도 낼 수 없다.
이런 환경에서 VJ들에게 카메라는 대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눈'이라고 일러준들 이를 깨우칠 이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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