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비엔날레 기대해도 된다?
2002 비엔날레 기대해도 된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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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축제행사 프로그래머 윤성진>

'광주비엔날레에서만 볼 수 있고, 또 비엔날레에 딱 어울리는 프로그램이었다'고 관람객이 박수치는, 그런 축제행사를 내년 광주비엔날레에서는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 축제행사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윤성진(공연예술기획 이일공 대표)씨가 다음 비엔날레 축제행사 프로그램을 그렇게 성공적으로 만들겠노라는 자신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윤씨는 최근 발간된 광주비엔날레 뉴스레터 2001 겨울호에서 편집팀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관람객 한 명의 인생을 바꿔 놓을만한 '충격적 예술체험'은 동원된 관람객 100명의 겉핥기식 단순 관람 경험의 총합보다도 훨씬 중요하다"며 바로 그런 프로그램으로 관람객과 만나겠다는 성취 목표를 다짐했다.

'충격적 예술체험 기대하라'
광주비엔날레에서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 터
뉴스레터 2001겨울호 인터뷰서 밝혀


어떤 행사든 그 행사의 여흥을 돋우고, 잔치집 분위기를 곁에서 거든다는 취지에서 부대공연 등 축제라는 명목의 프로그램이 당연히 따라붙는다.

그런데 그 축제행사라는 것이 축제를 전문적으로 순회 기획하는 기획사에게 맡겨져 이벤트성의 틀에 짜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공식화된 공연행사 나열에 그치고 만다.

광주비엔날레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 동안 비엔날레의 본류인 전시행사에 곁들여 부대행사로 축제행사도 벌여왔지만 결과에 대한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기 대회에서 축제행사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산만하다, 질적 성숙도가 미흡하다 등 문제제기가 많았던 점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질문에 대해 그는 "그 해답은 예술축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어떤 성취 목표를 가졌느냐에 달려있다"며 '작은 이벤트 하나라도 비엔날레의 예술적 지향에 동참하고 관객의 예술적 문화적 체험의 확대에 기여할 때 축제행사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덧붙였다.

한밤의 비엔날레·컬러피플퍼포먼스…
천편일률적 공연틀 깨는 '즐거운 이벤트' 기획


비엔날레 전시가 주제전의 형식으로 띠면서 전시주제와 축제행사와의 연관성이 약하다는 지적도 많이 나온다. 4회 대회의 전시주제인 '멈춤'을 축제행사에 어떻게 배치시켜 전시행사 속으로 스며들게 할 것인가가 궁금하다.

그는 "객석의 관객과 무대의 공연자가 만나야만 공연은 이루어진다. 그런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창작이란 창작자 즉 공연자의 일방적인 창작행위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공연장은 일종의 '멈춤'상태다. 개막퍼포먼스와 메인퍼포먼스에서 주제 구현이 극대화 될 것이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떠올리게 하는 '한밤의 비엔날레(한밤의 야외무대 공연과 콘서트, 예술영화 상영)를 매 주말 마련하고 '도시를 채색하라'는 슬로건으로 주말마다 행사장과 시내 곳곳에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 줄 '칼라피플퍼포먼스'로 주제 이벤트의 전형을 제시할 것이란다.

'광주비엔날레는 아직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그는 축제행사 존립 필요성을 비엔날레가 좀더 빨리 예술축제로 자리잡고 독자적인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라고 역설했다.

그래서 그는 예술축제 프로그램의 목표를 관객의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관람객 한 명 한 명이 작품을 통해 얼마나 예술적으로 고양되어 밀도 높은 예술체험을 했는가에 두고, 바로 그 경험의 강도와 밀도로 성공 가치를 삼겠다고 자신했다.

이제 관람객은 앞으로 4개월 후에 펼쳐질 광주비엔날레 축제행사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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