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박하고 소탈한 화면에서 여유를...
질박하고 소탈한 화면에서 여유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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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밝은 파스텔톤의 화면이 한국화인지 서양화인지 아마추어 관람객에겐 쉽게 분간 안된다. 그러나 좀더 내밀하게 들여다보면 질박하고 소탈해보이는 여유로움에서 전통 동양예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음달 2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임종두 한국화전' 작품들에서 이런 여유로움이 전해온다.

임종두 한국화전,
12월2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전통 한국화라고 하기엔 어색할 정도로 개성 강한 다양한 색채의 화면이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진로를 끊임없이 천착해온 작가의 실험적 정신을 보여준다.

인간과 자연, 문명이라는 '삼합(三合)'을 형이상학적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화면마다 작은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궁극적으로 인간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조화의 세계를 삼합으로 표현, 인간과 자연 사이 가치를 형이상학적 현실세계로 설정하고 있다.

김상철 공평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전시의 발문을 통해 "작가는 이런 인물들을 전통 산수화의 점경인물에 빗대어 양식적 획일성과 소재주의적인 발상에서 벗어난 인간상의 표출이라며, 삼합의 세계를 구체화한 효과적인 도구와 수단으로의 가치를 발견한 능숙한 작가의 손놀림과 조형적 처리과정에서 나온 결과로 질박하고 소탈한 화면에서 동양회화가 지니는 자연주의적 경향을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임씨는 전남대 예술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을 나와 현재 조선대, 동아대, 추계예술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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