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살고 싶어라"
"산처럼 살고 싶어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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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산처럼 살고 싶습니다." 지난 94년 이후부터 주말마다 전국의 산들을 찾아 나서면서 130여편의 산행기를 틈틈히 써온 산사람 장갑수(44)씨가 이중에서 계절별로 10편씩 40편만을 골라 산행기 '산에서 나를 만나다'(다지리 펴냄·값 8천8백원)를 펴냈다.


'두발로 직접 체험한 산의 미학'으로 평가 받으며 간결하고 정직성이 스며있는 장씨의 산 이야기는 단순한 서경적인 자연기행을 벗어나 산행 중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곁들어 읽는 맛을 더해준다. 여기에 개념도와 산행코스, 소요시간, 교통편까지 상세하게 보충해 놓아 산행 길잡이도 충실하게 해주고 있다.

산사람 장갑수씨 '산에서 나를 만나다'출간

'맑은 눈과 심성을 가진 어진 사람'으로 알려진 장씨는 이번 산행기에서도 산 맛을 빌어 독자들을 맑고 향기로운 마음과 안식으로 이끌고 있다.
이 책은 '봄편- 산에는 꽃이 피네, 여름편- 구름을 찾아가다 바랑을 베개 삼고, 가을편-오메 단풍 들것네, 겨울편- 나목 위에 희눈이 쌓이고' 등으로 엮어졌다.


저자는 1957년 전남 곡성군 죽곡면 출신으로 청년기를 '운동권'으로 보냈다. 81년 조선대를 졸업후에는 청년운동에 몸담아 오다가 89년부터 모교에서 현재 인사계장으로 일해오고 있다. 1999년부터는 '장갑수의 산 이야기'(www.chosun.ac.kr/~gsjang)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산행전문 자유기고가로도 활동 중이다.

산속에서 들려주는 '깊은산 옹달샘'이야기

장씨에게 산은 종교다. "산은 내 종교입니다. 내가 산에 가는 것은 산에서 살기 위해서가 아니고, 세상을 산처럼 살기 위함입니다" 세상을 산처럼 살고 싶은 사람, 탐욕을 버리고 '무욕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은 이번 산 이야기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어쩌면 현대인의 삶은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다르게 더욱 각박해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런 우리들의 삶 속에서 산은 '깊은 산 속 옹달샘'과 같다고 할 수 있죠. 고요한 산길을 걸으면서, 청정한 암자를 만나면서 아름드리 나무들의 상쾌함을 맛보면서 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은 인간에게 자연의 법칙을 알려주고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는 장씨의 산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원초적인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갖게 해준다.
저자는 설악산 천불동 계곡이 한폭의 그림으로, 지리산 원추리가 담백한 아름다움으로 떠오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한자 한자 그리고 있다.

계절별 테마와 산 미학 담백하게 구성

실제로 산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사실적이 묘사에 중심을 두면서도 계룡산 고왕암에서 비구니 스님과 녹차 한잔하면서 나눈 이야기, 태백산 문수봉에서 몇 년째 돌탑을 쌓고 있는 처사와의 만남...그리고 수천년을 산과 함께 살아온 문화유산 소개도 놓치지 않고 있다.


한편 장씨의 지인들은 11월27일 오후6시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대강당에서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062)230∼6201, 371∼1996, 018-640-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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