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산단, 우선 시작하고 보자는 건가
광주문화산단, 우선 시작하고 보자는 건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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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첨단디지털테마파크로의 문화산업도시가 될 것인가. 지난 5월 문화관광부로부터 광주문화산업단지 지정에서 탈락됐던 광주시가 15일 재지정 승인을 받으면서 광주 문화계에서 이같은 시각이 나오고 있다.


광주문화산단 재지정 승인
2005년까지 '첨단디지털테마파크' 644억 투입 조성


새로 지정된 광주문화산단 조성 사업계획을 보면 순수예술을 외면한 문화산업 육성이라는 기반 자체가 약한데다 막대한 사업비에 비해 특성이 뚜렷하지 않는 사업간 중복, 사업기간과 제대로 연계되지 않는 사업 내용 등이 당초 의도대로 문화산업 진흥을 얼마나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될 광주문화산단은 남구 사직공원 일원과 동구 전남도청 주변에 조성된다. 영상예술센터(남구 양림동, 구 KBS), 남도문화상품개발센터(남구 양림동, 구 광주시여성회관), 문화산업이벤트플라자(남구 양림동, 구 사직수영장), 광주디지털콘텐츠개발센터(동구 황금동, 현 광주학생회관), 광주문화산업진흥재단(동구 금남로2가, 구 동구청) 등 5개 사업에 사업비는 644억원(국비 251억, 시비 345억, 민자 48억)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중 영상예술센터와 광주디지털콘텐츠개발센터는 사업내용에서 겹치는 부분도 많아 크게 차별성이 없다. 남도문화상품개발센터와 문화산업이벤트플라자도 마찬가지. 굳이 차별성을 찾자면 남도문화상품을 개발하여, 이를 전시 홍보하는 공간을 따로 둔다고 볼 수 있다. 문화전문가들은 전시공간이 없어서 문화상품의 상품화가 안되는가를 묻는다.

사업중복·추진시기 부적합…준비부실 효과 의문

또 남도문화상품개발센터는 광주비엔날레와 2002월드컵 등 국제행사에 맞춰 지역특성 살린 남도문화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효과로 보고 있는데 사업 추진은 2002∼2003년으로 잡혀있어 시간상으로 비껴난 계획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광주문화산업진흥재단은 2003∼2004년에 추진된다. 문화산업 전반의 종합지원 기능을 수행할 재단이 후순위로 만들어진다.

이런 관점에서 문화계 관계자들은 광주시 재정도 넉넉치않은 상황에서 국비는 놓아두더라도 시비 345억원이라는 예산을 감안할 때 좀더 면밀한 계획 검토로 완벽한 사업 추진을 아쉬워하고 있다. 예향도시로의 전통문화예술을 살리는 바탕에서 경제활성화와 시민 문화욕구 충족 등의 요건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문화현실 고려한 면밀한 계획 검토 있어야"


이에 대해 광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현재 드러난 사업계획은 밑그림에 불과하다. 회화 등 전통예술과의 유기적 협조는 구체적인 사업 추진단계에서 당연히 교감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제는 '광주만의 것'을 보이기 위해 어떻게 디지털화되느냐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21세기 문화시대에 대비한 문화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광주문화산단은 당초 10개 사업에 3,013억원의 예산을 투자하는 것으로 올해 초 문화관광부에 사업 승인을 냈다가 탈락, 이번에 다시 사업을 축소해서 지정 승인을 받은 것이다.

방대한 사업계획에 사업비도 맞물려 당초 탈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광주시는 이번 재지정 승인으로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런 효과에 대한 기대는 광주시민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비디오액티비스트 고광연씨는 최근 영상예술센터 설립 조례안 입법예고와 관련, '지역의 특수성과 영상문화 현실을 고려한 벤처사업 또는 벤처산업의 소프트웨어가 우선 충족되어야 함'을 주장하기도 했다<본지 10월5일자 6면>. 시너지 효과란 양보다 질에서 찾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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