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의 또다른 즐거움
추석의 또다른 즐거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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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연휴기간동안 식구들과 함께 미꾸라지를 잡으러 갔다.
옛추억을 되새기며 ...


아빠 어렸을때 이렇게 피래미를 억새에 끼워서 집에 가지고 갔단다.

내가 살았던 외서는 주암댐 상류에 있어서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물이 맑고 고기도 많았다.
하지만 많은 농약 사용과 축산폐수로 물은 오염되고 고기가 살 수 없이 변했다.

주암댐물의 1급수 화를 위해 상류지역의 오염원을 정비하고 집단거주지역(음성나환자촌인 한동마을) 이주를 시행한 관계로 현재는 맑은 물을 볼 수 있다.

이곳에 물고기가 다시 나타났고 우리는 미꾸라지,피래미등을 잡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동네에서 미꾸라지잡이 도사는 작은아버지이다.
"작은 아버지 우리 미꾸라지 잡으러 가요"
"민주(작은아버지 아들)가 더 잘 잡는다"
"그럼 같이 가요"
그래서 작은아버지 민주 아들(병준,병규)과 함께 미꾸라지를 잡으러 갔다.
큰냇물이 흐르는 한동마을 어귀에서 시도하였으나 고기가 별로 없자 작은아버지는
"누가 다 잡아 가 버렸다. '빗가래'로 가보자" 하셨다.


키가넘는 갈대숲속에서 어렵사리 고기를 잡고있다

'빗가래'에 도착하여 고기잡이가 시작되었다.
민주는 망태를 밑에서 받치고 작은 아버지는 위에서부터 발로 밟았다.
한번에 피래미 2~3마리일때도 있고 헛탕을 칠때도 있었다.
갈대가 우거지고 웅덩이가 깊이 패인곳은 상당히 깊은 곳도 있었다.
"얼마전 누가 밟아 버렸어"
"고기집에 고기가 없어"

한시간 잡은 고기를 보니 우리식구 한끼니는 먹을 정도가 되었다.
"인제 가자"
"근데 미꾸라지는 없고 맨 피래미예요"
"피래미도 전피넣고 끓이면 맛있다"


냇가 옆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억새


탕에 넣을 시래기


집에서 본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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