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과 낯섬... 유쾌하게 바라보기
다름과 낯섬... 유쾌하게 바라보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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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을 배경으로 한 사진 한 장. 비온 뒤인 듯 물기가 남아 있는 아스팔트 도로변에 대형 트럭하나가 서 있다. 차량정비를 할 때처럼 트럭운전석부분은 양쪽 문까지 활짝 열린 채 앞으로 제껴져 있고, 운전기사는 도로 건너편에 설치된 망원경을 들여다본다. 어딘지 모를 고개를 넘다가 차도 쉬고 사람도 쉰다.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작가가 포착한 순간은 새로운 이미지를 내뿜고 있다.

"우리가 볼 수 있을 때, 우리 또한 보이게 될 것이다" - 존 버거

<젊은 사진작가들, 옵스갤러리 전시회>
<'시민 속으로' 사진문화 확산 기대>


젊은 사진작가들이 광주지역의 사진문화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자 나섰다.
광주지역 유일의 사진전문갤러리인 옵스(광주시동구 황금동)에서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다름과 낯섬-2001."

광주대 사진학과의 교수와 학생 등 7명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갖는 이번 전시회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삶의 일상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전을 준비한 박형근씨(28. 광주대 대학원 예술사진전공)는 "일상을 이루는 수 없이 많은 사물과 사건들이 어느 순간 아주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며 "익숙함과 낯설음이 공존하는 일상 속에서 '유쾌한 바라보기'를 끌어내고자 했으며, 시민들이 부담없이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전시회는 지역 사진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계획된 것이기도 하다. 동호회원들이 찍고, 그들끼리 전시회 열어 감상까지 소화하는 동호회 중심의 광주사진문화에 문제의식을 갖고 시민들 속으로 보다 열린 사진문화로 확산되기를 이들은 바라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단체의 이름도 만들지 않았고, 전시장도 시내 유명 갤러리가 아닌 사진전문 갤러리를 선택했다. 젊은 작가들의 활동이 앞으로 이 지역 사진문화의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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