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대출세일 생색내기
광주은행 대출세일 생색내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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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이 대출1조원 증대 운동을 펼치면서 이른바 대출세일에 나서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대출금리는 시중은행에 비해 높다는 게 고객들의 불만이다.

다른 은행들은 우대금리 폐지 등 대출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는 추세에 광주은행은 초저리 예금이자의 수신 증가세 속에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 예대마진으로 영업이익 늘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영업자 김모(39)씨는 지난달 1천만원 신용대출을 받으면서 연12.95% 금리를 적용받았는데, 자신과 비슷한 조건에 있는 친구가 국민은행에서 대출받은 금리는 연12%였다며 "광주은행만 10년 넘게 거래해 다른 은행 사정을 몰랐는데 이런 것이 '지역특화 소매금융 전문은행'이라는 목표와 맞는 지방은행 영업이냐"고 볼멘 소리를 했다.

지방은행 대출금리 시중은행보다 높다-고객 불만
신용대출 우대금리 연9.95%…타은행 연9.5% 안팎
영업이익 늘리기 급급하다 지적


광주은행의 CSS(Credit Scoring system)신용대출은 프라임레이트 연9.95%를 기준해 최고 4%까지 가산금리를 적용, 연13.95%가 적용된다.

또 소액급전대출로, 지난달 새로 취급하고 있는 무보증OK대출은 최저 연12,45%부터 금리를 적용하므로 개인신용 등급 기준에 따라 실제로 대출받는 금리는 훨씬 높아진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들은 CSS신용대출의 경우 최저 금리가 연9.5% 안팎이어서 광주은행에 비해 훨씬 낮다. 광주은행과 같은 우리금융 그룹군에 속하는 한빛은행도 프라임레이트는 연9,75%를 적용하고 있는데 조만간 내릴 방침을 세웠다.

예금금리는 MVP예금의 경우 기간별로 달라 최저 연3.9%를 적용하는데, 국민은행의 경우 비슷한 상품이 최저 연4.2% 이자를 주는 것과도 차이 난다.

따라서 광주은행의 예대마진폭 또한 다른 은행에 비해 커진다. 광주은행의 총수신잔액은 9월말현재 5조3,143억원으로 지난 6월말(4조8,512억원)에 비해 4,631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총여신잔액은 각각 3조3,171억원, 3조927억원으로 2,244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수신이 여신을 2배 이상 초과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달 말 대출1조원 증대운동을 시작해 50일만에 대출금이 2,216억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집중적인 대출세일이 효과를 냈지만 저금리의 수신 증가분 수요초과를 감안하면 보다 낮은 대출금리로 세일 효과를 증대시켜야 한다고 고객들은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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