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命 받고 광주까지 왔다…한광옥계열 다 모여라?
이인제 命 받고 광주까지 왔다…한광옥계열 다 모여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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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새정치 여성연대 광주시지부(지부장 김순례) 주최로 광주 웨딩홀 21 2층에서 열린 '우리나라 경제의 현실과 전망 및 부정부패 추방 워크샵'에 새천년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의 부인 김은숙씨가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자리에서 표현된대로라면 김씨는 "이인제 최고위원의 '어명'을 받아 참석한 '어부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좌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날 한시간여동안 박광태의원(광주 북갑)의 강연이 끝난 뒤 김씨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이보다 앞서 인사말을 부탁받았던 김경천 의원이 "이 자리에 이인제 최고위원을 초청하려 했으나 다른 일정 때문에 도저히 내려 올 수 없는 상황이어서 김은숙 여사가 '어명'을 받아 참석하게 된 만큼 먼저 인사말을 해야 한다"고 권유했기 때문.

연단에 오른 김씨는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으로 시작되는 정지용의 '향수'를 암송하며 광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뒤 "여성지도자를 모아놓고 공부하는 곳은 광주밖에 없다"고 이날 자리를 추켜세웠다.
또 박광태 의원의 예산유치 능력을 '치하'한 뒤 '아내가 살림하듯 이를 알뜰하게 시정에 반영하는' 고재유 시장의 '노고'도 위로하는 10여분만의 인사말을 마치고 청중들에게 정중하게 절을 한 뒤 연단을 내려왔다.

새정치 여성연대는 지난해 민주당이 여성조직의 필요성을 느끼고 만든 조직이고 이날은 박광태 광주시 북갑 지구당 위원장이 강연을 하는 자리여서 같은 당 소속의 이인제 최고위원의 부인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것이 그다지 별다른 일은 아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 대선후보들이 잰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데다 한광옥 대표 계열로 분류되고 있는 박광태의원의 초청강연 자리에 역시 같은 계열에 속해있는 김경천 의원까지 참석한 가운데 이인제 후보의 부인이 등장해 인사를 했다는 것은 현재 민주당 내부 대선관련 세력구도의 일단을 엿볼 수 있게하는 대목이라고 이날 워크샵을 지켜본 이들의 지적이다.

한광옥 대표는 최근 민주당 내 중도개혁포럼을 꾸려 중립적인 위치에서 내년 대선을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박광태 의원은 한 대표의 핵심라인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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