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반도종합건설의 세금 6억원의 제2납세자를 찾아라" 광주 남구청이 G&G그룹 이용호회장이 경영하다 부도를 낸 반도종합건설의 세금을 대신 납부할 제2납세자를 7년째 찾고 있다.
문제의 세금은 반도종합건설이 지난 94년 광주시 남구 진월동 291-7번지(현 LG칼텍스주유소 부지) 347평을 매입하면서 발생한 비업무용토지에 대한 취득세 6억여원.
남구청은 95년 3월 분구 당시 서구청으로부터 세금관련 업무를 이관받아 이 세금에 대한 징수대상자를 찾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못내고 있다. 반도종합건설이 지난 96년 1월 부도난 후 실체가 없어진데다 대표사장을 역임한 이용호씨(43)가 아무런 지분도 소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남구청은 제2납세자를 찾기 위해 이 회사의 주주지분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남구청이 파악한 유력한(?) 제 2납세자는 반도종합건설의 실제 소유자였던 이정일 민주당의원. 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의 기업현황데이터에 따르면 이 의원은 94말 현재까지 85%의 지분을 소유한 대주주로 회장직함을 가지고 있었고, 이용호씨는 지분이 없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나타나 있다.
"안찾나, 못찾나"
부도난 반도종합건설 취득세 6억원
남구청, 제2납세자 7년째 더듬고만
이용호대표 지분하나 없는 '마담사장'
이정일의원 지분 85%소유 '회장'
그러나 이의원측은 반도종합건설이 부도나기 이전에 투자지분을 회수했다고 밝히고 있고, 남구청 역시 "이용호는 마담사장에 불과하고 이의원의 소유지분을 파악하기 위해 전남일보측에 자료를 요구했더니 부친인 이훈동씨와 본인, 여동생 등 직계가족지분을 모두 합쳐 20%를 조금 넘었다"며 "공식자료가 아니라 전남일보측이 쪽지에 적어준 내용이기때문에 아직은 속단하기 힘들지만 제2납세자 요건인 지분 50%를 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남구청의 말대로라면 반도종합건설의 소유지분 변동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나타내주는 법인세 관련 자료 등을 세무서에서 공개하지 않는 이상 제 2납세자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가리기는 힘든 상태.
이와관련 남구청은 "정확한 공식자료를 얻기 위해 세무서등에 자료공개를 요구해도 넘겨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반도종합건설은 1986년 반도종합개발로 설립, 92년 반도종합건설로 상호를 변경하고 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후 한해 430여세대의 아파트건설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94년 기준으로 자본금 27억원에 부채총계 490억원, 부채 비율 1268%로 재무상태가 악화돼다 300억원대의 부도를 냈다.
당시 반도종합개발에서 근무한 직원에 따르면 이용호씨는 건설업에 뛰어들기 위해 투자자를 물색 중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며, 재벌아들'이라는 점때문에 제3자에게 소개비조로 1억원을 써가며 당시 전남일보 사장이던 이 의원에게 접근,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씨는 지난달 28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이 의원을 아느냐는 질문에 "잘 알지만 5년전부터 만나지 않았다고"고 답변했고, 이 의원은 이와관련 "이 회장은 5,6년전에 내가 갖고 있던 반도건설 사장으로 데리고 있던 사람이다. 이 회장이 사장을 그만 둔 뒤부터 만난 적은 물론 전화한 적도 없다. 언론보도를 보니 이 회장이 나한테는 찾아오지 않고 여기저기 다른 사람을 찾아다녔던 것 같다"고 언론에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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