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두목인가 맘잡은 사업가인가-'이용호게이트' 배후설 여운환씨
조폭두목인가 맘잡은 사업가인가-'이용호게이트' 배후설 여운환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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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대상서 제외" "조폭이다" 검경 상반된 의견>
<홍 전 검사와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 거주 인연>


최근 G&G이용호 회장의 대규모 정관계로비의혹 사건과 관련, 이회장와 긴밀한 관계로 시중에 회자되고 있는 여운환씨의 정체에 대한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여씨의 '조직폭력 관리대상'여부를 놓고 검찰과 경찰이 서로 상반된 견해차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야당의원들은 여씨의 또다른 배후설까지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청이 27일 국회행자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특별관리하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폭력조직 16개파 4백81명가운데 국제PJ파 조직원은 55명으로 가장 많고 현재 도목 김모씨(42)가 상습도박죄로 광주교도소에 복역중이다.

여씨는 지난 92년 1월 구속돼 1심에서 징역 5년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상고를 포기,만기출소했다.

여씨는 당시 홍준표 검사에 의해 기소될 당시 '서방파를 재건할 목적으로 결성된 국제 PJ파'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고문으로서 범죄단체 구성과 자금지원 등을 한 혐의가 적용됐으나 범죄단체구성부분은 재판과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여씨 구속당시 광주동부경찰서 수사 간부였던 A씨는 "여운환은 당시에도 이미 폭력조직 관리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A씨가 전하는 구속 시점의 상황.

노태우 정권의 범죄와의 전쟁선포이후 조직폭력배와 슬롯머신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착수된 시점에서 광주에서도 검경의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홍준표 검사는 국제PJ파 두목급인 K씨를 긴급 체포했고 이에 후배들이 여씨를 찾아가 거물급 변호사 모씨의 선임비용으로 8천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여씨가 거절하자 이전에 여씨가 전남 J군에서 열린 PJ파의 단합대회에 3백만원을 지원한 사실을 수사검사에게 귀띰하면서 여씨가 결국 두목으로 지목돼 구속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A씨는 "만약 여씨가 조직에 실질적인 우두머리였다면 변호사비용을 지원했거나 아니면 후배들이 그를 찌르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한 검찰의 입장은 다르다.

당시 홍준표검사는 여씨가 우두머리임을 입증하기 위해 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과 가네야마 고사부로와의 의형제 결연식에 참석한 영상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홍 전검사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번 발을 들인 두목급 조폭이 손을 뗐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홍씨는 이어"수사에 들어가자 부장검사, 수사관, 판사, 안기부, 경찰, 도경 등지에서 '여씨가 조폭이 아니다'는 똑같은 말들을 되풀이했다"면서"오히려 내가 포위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홍 전 검사집으로 배달된 '쌍둥이 칼'이 이번 국감에서도 화제가 됐다.

홍 전 검사는 "여씨를 내사하는 과정에서 여씨가 광주 북구 우산동 현대아파트 관사로 경비원을 통해 '쌍둥이 칼'을 보내와 지검 부장검사들에게 말하니 '자신들도 받은 적이 있다. 쾌념말라'고 해 넘어갔지만 건방지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술회했다.
당시 홍 전 검사와 여씨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 같은 라인에 살고 있었다.(홍씨가 5층, 여씨가 12층)

여씨는 이에대해 국감에서 "홍 전 검사의 바로 윗층에 사는 홍모교수에게 전달한 것이 잘못 배달됐다"고 협박사실을 부인했고 홍 전 검사는 이에대해서도 "당시 홍교수에게 확인해보니 여씨를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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