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축사(祝辭)가 문제야!
항상 축사(祝辭)가 문제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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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바꿔라,자리배치 헤프닝도>
<"정치인 얼굴알리기용..."구태 여전">


공식 행사때면 의례껏 줄줄이(?)뒤따르는 '인사말씀'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초등학생때건 성인이 되어서건 뙤약볕에 한 참을 기다려 높으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본 기억, 누구나 한번쯤 가져본 적이 있을 터.

본행사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인사말'이나 '축사'말이다.
지난 22일 오후 전남 나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천연염색 패션쇼'행사장.

주최측인 허경만 전남도지사의 인사말씀과 차봉근 도의회의장의 축사가 이어지고 나주시장의 환영사에 앞서 느닷없이 천용택 민주당 전남도지부장이 등장했다. 천연염색 패션쇼장는 졸지에 국회의원, 도지사, 도의회의장, 나주시장 등 선출직 인사들의 얼굴 내밀기(?)행사로 전락하고 만 것.

이날 행사는 나주가 지역 출신 2명의 장인이 중요무형문화재 염색장에 지정되는 등 계기를 맞아 나주를 역사적인 전통염료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화상품개발의 붐을 조성하려는데 그 취지가 있다.

그러나 이날 전체 80분이 소요된 본행사에서 20분이 인사말로 채워졌다.

예정에 없던 천지부장의 축사는 도의회 의장실측이 지부장과 집행부측에 요청, 급히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관계자는 "지구당 행사차 방문한 지부장에게 의장측이 잠시 들려줄 것을 요청해와 축사를 하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행사는 또 행사 진행요원이 이른바 귀빈석인 앞좌석에 누구를 앉혀야 할지를 몰라 허둥대고, 허지사가 도착할 때까지 행사시작을 미뤄 참석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호남대학 이화성 이사장의 경우 귀빈석에 앉지 못하고 뒤로 밀려났다가 그 대학교수의 안내로 다시 앞자리에 앉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정치인들이 행사에 나오는 걸 말릴 수는 없지만, 인사말이나 축사 내용이 행사의 취지와 동떨어진 내용이 많아 듣고 있기가 민망했다"며 "표를 얻으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수준이하 발언으로 표를 떨치고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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