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오세요', 비엔날레 홍보는 OK?
'많이 오세요', 비엔날레 홍보는 OK?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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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를 찾는 방문객이 많다. 비엔날레 조직원의 외유도 잦다. 2002광주비엔날레 개막을 6개월여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 광주비엔날레를 밖으로 알리고 관련된 국제행사를 참관하여 반영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2002광주비엔날레 개막 앞으로 6개월
행사 준비보다 외래 관광 손님맞이 바빠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이 광주비엔날레를 내실있게 치르기 위한 행사 준비보다 밖으로 이름 알리는 홍보에만 급급한 양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 홍보라는 것이 준비된 비엔날레 행사 홍보가 아니라 광주비엔날레 이름 내세우기로 흐르는, 알맹이 없는 껍데기 선전에 불과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현재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따른 스케쥴이 완성되어 그 스케쥴대로 준비작업을 해야 하는 시점에 비엔날레 사무실은 연일 외부 손님 맞아 간담회 진행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21일 오전 비엔날레 접견실에서 김포천 재단이사장, 김종남 사무총장 등은 한국방문의 해 기획단 주관 팸투어 참관단으로 광주를 방문한 일본 중국 동남아 지역 여행업자 및 언론인 20명 맞기에 바빴다.

지난 17일에는 중국미술가협회 일행을, 15일에는 대만 판화가 일행을 맞아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모두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 차원의 공식 방문이 아니라 여행 일정 중 단순한 관광프로그램의 하나로 잠시 들러가는 형식이다. 이들을 접견하기 위해 비엔날레 간부진은 하루 중 오전, 오후 한나절 스케줄을 소비한다.

김 이사장은 외부로 비엔날레 이름 알리기에 바쁘다. 지난 21일에도 김 이사장은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열린 '지방의회 출범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전국 시·군·구의회 의장회 세미나에 참석하여 2002광주비엔날레를 홍보하면서 적극적인 관람을 요청했다.

성완경 예술감독은 현재 외유 중이다. 유럽 참여작가를 대상으로 한 제2차 리서치 여행이 목적. 외국 작가들의 참여가 많아 해외여행이 잦을 수밖에 없지만 6개월여 남은 기간에 비해 전체적인 일정이 너무 느리고, 빠듯하게 진행되는데 대해서 프로그램 진행을 총괄하는 감독의 자리 비우기가 길어지는 것도 이유로 지적된다.

이밖에 비엔날레 간부진 및 구성원들은 이달초 일본 요코하마트리엔날레도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유사한 성격의 해외 행사를 참관하여 내년 대회에 얼마나 반영될 지 현재까지 가시화된 것은 없다.


최종 전시기획안, 참여작가 선정 안된 상태
지속 발전위한 내실은 뒷전 여론


2002광주비엔날레는 현재 전시 주제를 확정했고 공동큐레이터를 선정한 상태로 다음달에 최종 전시기획안 및 참여작가를 확정하기로 해 아직도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짜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비엔날레 조직 안팎에선 세계미술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내실을 기하기 보다 비엔날레라는 것이 광주에서 열린다는 그 자체만을 알리는데 급급하다, 그것도 특정 인사 모시기에 주력하는 양상이라며 관람객 숫자 보태기에 우선 급해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 같은 양태는 매 대회로 규정되는 비엔날레 조직원 구성도 문제로 대두된다. 재임 기간동안 관람객 유치 숫자로 공적이 가려지는 평가 등에 안주, 외부 인사 홍보에 주력하는 실정이라면 앞으로 비엔날레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발전 안목에서 사후 평가에 얼마나 도움될 것이냐는 게 광주 문화계 전반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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