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홈플러스, 고시장 '정치적결단'에 도전하다
삼성홈플러스, 고시장 '정치적결단'에 도전하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대사관 동원 정부에 서한
광주시 일단 거절...앞으론?


삼성 홈플러스 주월점 입점을 둘러싼 고재유 광주시장의 '정치적 결단'이 삼성테스코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20%)과 영국계 다국적자본 테스코(80%)의 합작법인인 삼성테스코가 고 시장의 정치적 결단에 의해 삼성홈플러스 주월점 입점이 좌절<본지 6월27일자 보도>되자 주한 영국대사관을 동원해 정치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

산업자원부는 지난 18일 광주시, 남구청, 삼성홈플러스 관계자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홈플러스 입점에 따라 양측의 입장조율을 시도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0일 찰스 험프리 주한 영국대사가 외교통상부에 서한을 보내 삼성테스코 주월점 입점을 광주시가 막고 있다며 항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서한에서 험프리 대사는 IMF이후 한국의 외국기업 직접 투자 환영방침에도 불구하고 영국계 기업의 할인점 사업진출을 광주시가 막는 것은 외자유치를 말로만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하지만 광주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홈프러스 입점은 백운로터리 일대의 심각한 교통혼잡이 우려돼 안된다는 입장이 확고하며 이를위해 시유지를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거듭 밝혀 양측의 입장조율은 실패로 끝났다.

이에따라 삼성측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삼성측이 이미 부지매입비로 230억원을 투자한 마당에 홈플러스 입점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영국대사관을 뛰어넘는 로비창구를 동원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영국정부를 통해 청와대를 압박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홈플러스 입점을 막은 고 시장의 정치적 결단이 변함없이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백운광장 부근 옛 남부터미널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연면적 1만6천67평 규모의 할인점 신축을 추진했으나 광주시 교통영향심의위원회에서 고 시장의 매각불가방침에 따라 부지내 시유지 2필지를 구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심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