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정 앞 라이브공연 살리자
팔각정 앞 라이브공연 살리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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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명물중의 하나로 떠오른 사직공원 팔각정 앞 라이브가수들의 공연이 최근 중단돼 이곳을 찾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공연은 팔각정을 운영하는 정래헌씨(70)가 사직공원 활성화 차원에서 적자를 보면서도 마련한 것인데 주변의 일부 주민들로부터 '시끄럽다'는 항의를 받고 중단된 것. 팔각정은 원래 조경업 등으로 자수성가한 정씨가 지난 72년 건립해 20년간 사용하다 광주시에 기부체납한 뒤 지난 92년부터는 시로부터 임대를 받은 것으로 지금은 정씨의 아들인 정하씨(40)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씨 부자는 사직공원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공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묘책을 고민해 왔다. 지난 6월부터 매일 밤 라이브 공연을 마련한 것도 이같은 고민의 연장선이었다.

사직공원 활성화 도움됐는데 민원제기로 중단
"소음 대책 마련해서라도 살려내자" 주장 제기


정정하씨는 "주변사람들이 왜 적자를 보면서까지 노래공연을 하느냐고 하지만 사직공원이 옛날처럼 시민들이 많이 찾아 올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다"며 "행정기관 등에서 지원만 해준다면 영화상영이나 청소년 쉼터마련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라이브공연에 대해 사직공원 공원관리사무소에 '시끄럽다'는 익명의 민원이 제기돼 관리사무소가 중지권고를 했다.

관리사무소측은 "민원제기도 있었고 팔각정 앞에 의자를 펴놓은 것은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것이므로 공연을 중지하라고 통보했다"면서도 "반대로 팔각정을 자주 찾는 사람들이라면서 왜 공연을 못하게 하느냐는 민원도 제기되고 있어 고민"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밤마다 열리는 라이브공연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자주왔는데 광주의 명물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소음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심각하다면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서라도 라이브공연은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작년부터 사직동과 양림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사직공원 일대에서 '좋은 동네만들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광주YMCA 안평환 간사도 "시민들의 발길이 예전같지 않은 사직공원에 영업적인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라이브공연같은 이벤트를 마련함으로써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 된다면 바람직한 일이 아니냐"며 공연이 재개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안 간사는 또 "이번 기회에 행정기관과 지역주민들이 사직공원 활성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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