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잠시 벗고 자연으로…
문명 잠시 벗고 자연으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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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문명'으로 잠시 휴식을>

미국 테러참사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미국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문명에 대한 전쟁'이라고 말했다. 피의 화요일 기억을 떨치기 위해 문명을 떠나 다소 느긋하게 자연과 벗하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헬렌 니어링 지음, 디자인하우스)은 책을 대하면 풀밭식탁을 제공한다. 미국 버몬트주 산골에서 자연과 하나된 삶을 살았던 자연친화론자 부부인 스코트와 헬렌 니어링은 채식주의자. 스스로 경작한 것들로 꾸민 소박한 식탁을 소개하는 요리책이다. 여기서 소박함은 채식을 골자로 하는데, 우리 현실에선 예사롭지 않은, 우리에겐 큰 용기와 실천이 필요한 소박함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들의 먹거리 철학이 담긴 에세이의 산뜻한 뒷맛은 너무 개운하다. 미국식 메뉴나 재료가 우리에겐 낯선 것이 한계다.


'소박한 밥상'…요리책 통한 먹거리 철학
'…아름다운 날들'…도시 탈출 여행일기


이번에는 여행으로 일상을 탈출해보자. '에버렛 루에스의 아름다운 날들'(에버렛 루에스 지음, 중앙M&B)은 도시를 박차고 나와 야생으로 사라진 한 젊은이의 일기다. 스무살 되던 해 에버렛 루에스는 여행 도중 자신의 친구였던 나귀 한 마리를 남겨둔채 사라졌다. 그 자체로 신화다.

이 책은 그가 첫 여행을 시작했던 16세때부터 실종되기 직전까지 다섯 번의 여행 중 썼던 일기를 모아 만들었다. 도시의 강조된 삶 대신 자연과 함께 한 순결한 영혼을 만날 수 있다. 일상과 여행. 에버렛 루에스의 다시 돌아오지 않은 여행에서 삶의 완성에 다가서는 구도의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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