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NO, 보기만 해!'
'사용NO, 보기만 해!'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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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보도 장애인 휠체어 리프트

광주시내 일부 지하보도에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이 이용 장애인이 적고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어 장애인 및 관련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지하보도에 설치된 장애인 휠체어리프트는 광천지하보도 2대, 충금 지하상가 2대, 대인동 지하보도 2대 등이며 전용승강기는 금남지하상가에 2대가 각각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중 금남지하상가의 승강기만 작동이 되고 있을뿐, 나머지 시설들은 작동을 금지해놓아 이용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작동 스위치 잠겨진 채 먼지만 가득

특히 휠체어를 이용해 이동하는 장애인들이 계단을 쉽게 오르내리도록 설치한 '휠체어 리프트'는 작동 스위치가 모두 잠겨있거나 비상 연락처도 없이 먼지만 가득 쌓인 채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지난 7월부터 광천지하보도를 관리하고 있는 서구청 건설과 담당자는 휠체어리프트 작동스위치가 잠겨 있는 것에 대해 "작동스위치 열쇠를 장애인들이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담당부서 인력이 부족해 현장시설을 일일이 점검하기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해당구청 " 인력부족,일반인 어린이 사고위험"변명

동구청 담당부서 한 관계자도 "작동스위치를 정상으로 해놓으면 다른 일반인들이 이용하거나 어린이들이 훼손하거나 사고위험 등의 우려가 있어 관리가 어렵고 사실상 장애인들의 이용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문상필 광주지체장애인협회 사무국장은 "법적으로 갖춰진 장애인 편의시설은 일년에 단 한명이 이용하더라도 24시간 정상 가동상태여야 하며 관리상의 어려움을 들어 이용을 못하게 한 것은 또다른 행정편의주의 발상"이라며 "장애인단체 차원에서 전반적인 조사를 벌인후 해당 구청에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단체 "편의시설 미비로 70% 이상 '월5회 미만 외출"

장애인 인권모임을 이끌고 있는 한국실로암선교회 김용목 목사는 "장애가 있을지라도 원하는 곳에 원한 때에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동할 이동권과 접근권은 장애인의 기본권리"라며 "장애인중 70% 이상이 한달에 다섯번의 외출도 어려워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그나마 설치된 장애인 편의 시설이라도 제대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목사는 "최근 '장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이하 장인지모)'에서 광주시내 중심가 편의시설 실태조사 결과 △승강기 점자표시 및 악취제거 △화장실 입구 계단 제거 및 휠체어 공간마련 △화장실 좌변기 설치 △점자유도블럭 설치 △휠체어 리프트 확대설치 등이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장애인 '이동권 확보 운동' 전개 중

김목사는 또 "기존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로는 장애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동스쿠퍼'를 이동시키기에는 공간이 좁지만 그래도 우선 정상작동을 해놓고 점차 교체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장애인 인권연대(대표 김용목목사)는 15일 오후1시부터 장애인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시청앞∼광천터미널까지 휠체어 행진을 벌이며 장애인 이동권 확보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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