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도 살고 사람도 사는 건강한 먹거리 함께 해요
자연도 살고 사람도 사는 건강한 먹거리 함께 해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빛고을 생활협동조합 사람들>

'학교급식 식중독이 5년새 264배나 늘었다. 대형할인매장이 유통기한을 변조해 식품을 판매했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다이옥신(독성물질)의 양이 안전기준치의 28배를 넘었다'

날마다 뉴스를 통해 듣는 불안한 소식들. "도대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뭐가 있느냐"는 걱정스런 목소리가 곳곳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지금, 이를 참지 못한 아줌마들이 거리로 나섰다.

'안전 식품' 생산자·소비자 뜻 뭉쳐 창립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우리 가족들에게 안전한 음식을 먹일 수 있어요"라며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존하는 생활공동체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보고자 힘을 합친 이들이 바로 빛고을 생활협동조합(이사장 이희한, 이하 빛고을생협) 조합원들이다.

"수입 농산물이 좋아 보이지만 우리나라까지 물건너 오면서 그렇게 싱싱하다는 것은 문제가 있죠" 이는 100% 방부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수입식품'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우리는'위험한' 식품소비를 끊지 못하고 있다.

채소·육류·과자류 등 3일 이내에 공급

그 해결에 빛고을생협이 나섰다. "자신이 원하는 물품을 주문하면 3일 이내에 소비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싱싱한 것으로 공급해 드립니다" 조합원이 물류를 주문하면 물류 센터에서 이를 모아 생산지에 공동주문, 다시 물류센터를 거쳐 조합원에게 공급하는 체계가 갖춰진 빛고을생협은 물품 생산자도 건강한 사회를 원하는 조합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식품의 안전성'이 곧 생협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또, 우리 농산물을 이용함으로써 '애국자'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곳에서 공급되고 있는 안전물품은 주곡을 비롯해 채소, 육류, 과자류, 화장품까지 광범위하다. 이는 우리 일상에 필요한 대부분이 '안정성'이 결여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소비자로써 누려야 할 권리, 우리가 챙겨야죠" 그래서 조금 일찍 시작한 조합원이 주위 사람들에게 권유, 함께 해 나가는 것이 빛고을생협의 운영 방법이다. 그 결과 지난 15일 100여명의 조합원이 모여 빛고을생협은 준비위원회 꼬리를 떼고 정식 창립을 선언했다.

식품 안전성 확보 법제도 마련 서명운동도

"건강한 사회는 우리끼리 좋은 식품 주고 받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고 말하는 아줌마들. 그들이 또 달려가는 곳이 있다. "우리 사랑하는 아들 딸들 집에서는 안전한 식품 먹인다고 하지만 밖에 나가면 온통 불량식품이잖아요. 심지어 학교 급식도 믿을만한 게 못되는 현실이예요" 그래서 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법, 제도를 마련하도록 정부에 요구하기 위해 전국 생협 조합원들이 직접 나서서 10만인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소극적인 대책보다 근본적으로 식품 안정성을 보장하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이들의 외침엔 건강한 가정, 그리고 사회를 지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도 담겨져 있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을 생각하는 공동체. 더 큰 사랑이 필요하겠지만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그것은 곧 현실이 되듯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우리가 원하는 생활공동체는 현실이 될 것이다"고 이들은 믿는다.

*안전 식품 구입문의 (062)514-486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