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도 커넥션'... 이용호와 여운환은 누구?
'프라도 커넥션'... 이용호와 여운환은 누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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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법조계 폭넓은 인맥, 로비의 귀재 공통점>
<정치권, 폭력조직 자금유입 수사결과 따라 큰 파장>


최근 G&G그룹 이용호 회장과 조직폭력두목출신 여운환씨의 구속으로 정재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역출신으로서 각각 정.관.법조계에 폭넓은 로비인맥을 갖고 있고 또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처럼 서로 필요한 관계였던 이들에 대한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정치권 등에 적지않은 파문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G&G그룹 이용호 회장의 금융비리를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중수부장 유창종)는 14일 폭력조직 출신인 광주 J건설 대표 여모씨(47)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유 중수부장은 서울지검 강력부장 시절, 홍준표 검사와 함께 슬롯머신업계의 조직폭력 및 배후세력에 대한 수사에 주력, 빠징꼬의 대부 정덕진씨를 구속한 인연이 있으며 당시 서울지검 차장검사가 현 신승남검찰총장이다.

이씨는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부를 벌어들였고 최근 주식시장에서 전남 진도앞바다 보물선인양추진과 인수개발주 붐을 일의키며 매스콤등에서 성공대명사로 일컬어질 정도로 신화적인 인물.

이번 사건이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막대한 부를 과시해 온 이씨와 정계 거물간의 유착설때문이다.

정권말기때면 어김없이 터져나오는 '정권실세 배후설'이 이번에도 예외없이 흘러나오고 있어 매우 조심스런행보를 보이고 있는 검찰의 수사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또 여씨가 이씨로부터 공무원청탁비 명목 등으로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관계와 폭넓은 교분을 유지해온 여씨가 이씨의 로비스트로 활약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이씨의 기업인수자금이 정치권이외에 폭력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광주·전남출신으로 90년대 후반부터 엄청난 부를 벌어들였고 또 폭넓은 인맥을 활용한 '로비의 귀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용호회장

98년 M&A 뛰어들어 '1천원대 재산가'로
막대한 부로 정.관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
여운환 등 지역일부인사들 구속후 구명운동설
전남일보 전 회장 이정일 의원과 반도건설 공동투자


최근 주식시장에 보물선 인양추진과 '인수후 개발주'붐을 일의키며 43세의 나이에 1천억원대 재산가의 신화를 만들어낸 이용호회장은 전남 영광출신으로 광주상고 야간 졸업이 최종학력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버스회사 경리로 출발, 가스충전소 사업,자동차 할부금융 운영 등으로 사업을 익혀 광주 반도종합건설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반도건설은 당시 전남일보 사장 이정일씨(현 민주당의원)가 공동투자했으며, 96년 1월 3백억원의 부도를 내 지역 건설하청업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정일의원측은 "반도건설은 이의원과 이용호씨가 공동투자했으며, 경영스타일이 맞지않아 빠져나왔고 그후 5개월후 부도가 났으며 현재 보증건과 관련, 재판이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부도후 광양지역에서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진 이회장은 96년 서울 세종산업개발을 설립, 분당지역개발로 엄청난 부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98년부터 M&A업계에 본격 등장한 이씨는 인터피온, KEP전자, 삼애인더스와 (주)레이디(옛 레이디가구), 조흥케피탈(주) 등을 잇따라 인수, 기업사냥꾼으로 떠올랐으며 99년부터는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급성장, 또다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 때문에 그는 언론 등에서 '무일푼에서 1천억원대의 재산가'로 부추켜졌고 그를 위한 방송특집기사까지 방영되는 등 지역뿐아니라 전국적으로 살아있는 성공신화로 추앙받았다.

그러나 지난 4일 대검이 이씨를 4백50여억원의 기업구조조정자금을 횡령하고 1백54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해 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증권거래법위반)로 구속함으로써 '맨주먹의 성공신화'는 일단 허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는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정관계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구속된 뒤 여씨를 포함한 지역 일부인사들이 구명운동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씨는 지난 해 검찰에서 풀려난 뒤 주변에 "검찰에 손써서 풀려났다"는 말을하고 다녔으며 실제로 당시 검찰내 몇몇 중견간부와는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이씨가 무혐의 처분받게 된데는 정관계인사들의 비호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이씨는 여씨로부터 1억5천만원을 빌려 주가조작에 등에 이용한 후 지난 99년 5월 이를 변제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이후 30여억이 여씨에 건네간 점 등으로 미뤄 이씨가 98년 A&D(인수후 개발)업계에 뛰어든 후 부실기업를 잇따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은 물론 폭력조직의 자금을 끌어다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어 검찰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여운환

조직폭력 PJ파 두목 출신 4년만기복역
출소후 건설사운영 부동산 사업 성공


이용호 회장으로부터 30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여운환씨(47)는 조직폭력조직인 전 국제 PJ파 두목출신으로서 지난 92년 4년형을 선고받고 만기복역했다.

여씨는 당시 광주전남지역 슬롯머신업계의 실질적인 대부로서 목포 백제호텔의 슬롯머신운영권을 1백%소유하고 있었고 광주국제호텔 슬롯머신도 50%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여씨는 재력을 바탕으로 광주지역 각계 유력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으며 이같은 평소 교분관계는 이씨가 곤경에 처해졌을 때 '위력'을 발휘했다.

여씨는 지난 91년 12월 당시 광주지검 강력부 홍준표검사에 의해 수배를 받게되자 광주지검장앞으로 선처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5명의 검.경인사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친분을 과시, 결국 부장검사가 옷을 벗는 등의 파문을 일의킨 적이 있다.

여씨는 지난 91년 광주지검장앞으로 보낸 사신에서 당시 서울 남부지청 유모 부장, 사업연수원 송모 교수, 광주지검 남모 부장, 여모 청와대 치안비서관, 숨진 최 과장과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결백을 주장, 남부장검사가 옷을 벗는 사태에 이르렀다.

또 여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는동안 사회유력인사는 물론, 경찰. 법조계에서까지 전방위적인 '압력'이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광주지검 사건과장 최모씨는 여씨의 권유로 지난 89년 목포 백제호텔 슬롯머신의 5%지분 1억1천5백만원을 투자, 호텔측으로부터 매년 3백40여만원의 수익금을 배당받아왔다. 최과장은 당시 정덕진씨가 구속되는등 조직폭력배의 호텔슬롯머신지분내역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가 계속되자 주암호에 투신 자살, 큰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의켰다.

당시 수사검사인 홍준표변호사는 14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여씨에 대한 내사가 진행중이던 91년 아파트 경비원을 통해 '쌍둥이 칼'을 보내와 크게 분개한 적이 있었으나 당시 일부 부장검사들이 자신들도 받은 적이 있다고 해 문제삼지 않은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조직폭력두목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정.관.법원.검찰 등 인사들로부터 '여씨는 조폭세계에서 손을 뗐다'는 청탁성 부탁이 쇄도해 '검사가 조폭에게 포위당하고 있구나'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폭세계는 한번 발을 담그면 외견상 활동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결코 (조직과)무관하지 않다"면서 "유력인사들이 지금도 '여씨가 조폭과 무관하다'고 10년전과 똑같이 말하고 있으니 놀라울 뿐이다"고 밝혔다.

여씨는 출소후 구속되기전 전남 광양에 투자해놓은 부동산사업이 크게 성공했고 건설사 등을 운영하면서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에는 평소 친분이 있는 광주프라도호텔 정상구회장으로부터 호텔인수를 제의받고 3년임대조건으로 20억원을 투자, 임대운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부도가 난 레이디가구는 G&G의 이용호회장이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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