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사태, 광주 경제도 비껴가지 않는다
미 테러사태, 광주 경제도 비껴가지 않는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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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사건은 증시침체, 수출 타격이 예상돼 국내 경제는 물론 광주·전남 경제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번 사건은 세계경제에서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세계경제의 메카라 할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국방부 청사)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세계경제 전반을 강타하려 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대미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서 지역경제도 미치는 파장은 더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 침체, 수출 타격 영향
환율, 유가 들먹이면 물가 불안도 우려…추석경기 찬물되나


세계경제 움직임에 가장 민감한 것이 증권 시장. 투자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13일 오전 증시는 전날 최대 하락율에 비해 급반등,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광주 증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는 한 주일 정도 지속되지 않겠느냐며 신중히 저점 매도시점을 찾는 관망세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테러사건 다음날인 지난 12일 국내 증시도 3시간 늦게 개장, 장이 열리자 주가는 급추락해 증시 사상 최대 하락율을 기록하면서 마감했다. 이날 광주 투자자들 반응은 양분됐다. "오늘 장세는 당연히 예견할 수 있었다. 그래도 궁금해서 나왔다", "진즉 (주가 올랐을 때)팔았어야 했는데, 오른 폭만큼 수수료 떨어질 것 생각해 놓아 두었는데 또 당했다" 등등.

그러나 생산업체들의 걱정도 태산이다. 항공로가 막히면서 수출에 당장 차질을 입고, 자금수요가 이는 시점에 자금회전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미국 시장경제 불안이 계속되면서 미국·중남미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프레지오 카니발 스포티지 등 승합차 수출 차질이 빚어지면 자금융통과 함께 생산라인 조정도 고려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업체인 엠코테크놀러지(AMKOR)는 11·12일 현재 미국 수출물량이 캐나다에, 인천공항에서 대기중인 상태여서 항공 운항상태가 장기화되면 수출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엠코를 비롯한 하남공단 소재 제조업체들은 이번 항공운항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차질을 걱정한다.

가을 수확기를 맞아 선도를 생명으로 하는 전남지역 농산물 가공업체들도 수출 타격은 마찬가지. 미국으로 배를 수출하고 있는 나주배원예협동조합은 테러사건 현지와는 거리가 먼 LA지역이지만 사건이 장기화하면 미국 내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 등 간접 피해가 예상되고 자금 회전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반면 추석경기를 겨냥했던 지역 유통업계도 고심한다. 지역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모처럼 기대했던 추석경기 영향은 물론, 원자재 수입에 의존하는 공산품 값이 들먹이면 추석경기에 미칠 영향 또한 커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번 테러사건으로 환율, 유가가 들먹이면 제조업체의 생산원가는 물론 공산품 등 서민물가에 미치는 파장도 예상돼 전반적인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서서히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12일 한국은행 광주지점은 유가급등으로 인해 지역내 대표산업인 석유화학 업종의 생산차질이 우려된다고 보고, 지역내 금융·실물동향을 면밀히 관찰, 이상현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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